하승진이 1일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코뼈 부상에 이어 상대 팬과 설전을 벌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 KBL 제공 |
[더팩트ㅣ박상혁 기자] '하승진 뿔났다!'
프로농구 선수가 경기중에 부상을 당한 데다 상대팀 팬의 폭언까지 듣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일어났다. 전주 KCC의 장신 센터 하승진의 이야기다.
하승진은 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상대 팬과 충돌할 뻔했다. 하승진은 4쿼터 종료 7분쯤을 남기고 트랜지션 과정에서 상대 진영으로 달려가다 삼성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의 팔에 코를 맞고 쓰러졌다. 하승진이 상대 진영으로 뛰어들어가던 스피드가 있었고 고의는 아니었지만 라이온스의 팔꿈치에 맞은 상황이어서 출혈도 상당했다. 검진 결과 그는 코 뼈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치료를 위해 잠시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하승진에게 삼성의 한 팬이 "아픈 척하지 마라"는 식으로 비꼬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커룸으로 말없이 복귀하려던 하승진은 출구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향하려 했고, 이를 KCC 프런트들이 힘으로 제지하면서 결국 하승진은 라커룸으로 어렵사리 복귀했다.
하승진으로서는 충분히 화가 날만한 상황이다.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3주간 치료에 전념하다 복귀한지 얼마 안된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것도 서러운데, 상대팀이라고는 하지만 팬의 비아냥거림을 듣는 것이 선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편 경기는 KCC가 하승진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에 71-69로 이겼다.
jumper@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