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피겨스케이팅 스타 하뉴 유즈루(왼쪽)가 8일 열린 경기 직전 훈련에서 중국의 엔칸과 부딪쳐 바닥에 쓰러져 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
[더팩트ㅣ박상혁 기자]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하뉴 유즈루(19)가 경기 전 훈련에서 피가 나는 부상을 당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하뉴는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4 ISU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 렉서스 컵 오브 차이나 남자 프리스케이팅 대회 본 경기 직전 6분 동안 이뤄진 연습에서 중국의 함양 엔 칸의 오른쪽 어깨에 턱을 부딪치며 링크에 쓰러졌다. 매체는 '부딪치는 순간 하뉴의 얼굴을 창백했으며 링크는 턱에서 나온 피로 물들었다'고 알렸다.
부상 이후 일단 링크 사이드로 물러난 하뉴는 머리에 테이핑을 하고 턱에 반창고를 붙이고 링크에 돌아왔지만 연기하는 동안 머리와 턱의 출혈은 멈추지 않고 흰 셔츠에 피가 배었다. 매체는 '링크사이드의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제일 중요한 것은 몸이야"라고 말하자 하뉴가 눈물을 닦으며 다시 링크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트리플악셀 4회전 점프를 성공하는 등 가까스로 연기를 모두 마친 하뉴는 여러 번 몸을 휘청이면서 다리를 질질 끌면서 키스 앤 크라이존에 갔다. 땀과 피를 흘리면서도 바라본 점수판에는 프리스케이팅 154.60점이라는 점수가 찍혀 있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합계 237.55점이 표시되자 그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상체를 구부려 통곡했다.
허브는 전날인 7일 쇼트프로그램(SP)에서 2위. SP 1위인 막심 코브툰(러시아)를 남겨두고 잠정 선두로 올라 섰었다. 자신의 점수를 확인한 하뉴는 마지막 연기자 코브툰의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키스앤크라이존 옆에 대기하던 들것에 올라 병원으로 향했다. 자신을 찍는 TV 카메라맨에게 "찍지 말아달라"라는 애교섞인 부탁까지 했다고 매체는 알렸다.
한편, 경기 결과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5.96점으로 1위를 차지한 코브툰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57.38점을 기록하며 총 243.34점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 [영상] 아찔했던 하뉴 유즈루의 충돌 장면 (www.youtube.com/embed/BLDSqG0eZ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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