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 고양체육관 = 이효균 기자 |
[더팩트ㅣ김광연 기자] 2012 런던 올림픽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다. 펜싱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17개 메달을 쓸어담는 '금빛 찌르기'를 펼치며 국가의 5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에 이바지했다. 엄청난 훈련량과 코치진의 정확한 지도력이 빛나며 '난적' 중국을 쓰러뜨렸다. 남녀는 물론 개인과 단체를 가리지 않고 매번 애국가를 울리며 완벽한 '효자 종목'으로 우뚝 섰다.
펜싱은 지난 4일 폐회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 펜싱에 걸린 금메달 12개 가운데 66%에 이르는 엄청난 성적이다. 애초 금메달 7개 정도를 목표로 했던 대회 전 희망 사항을 뛰어넘었다. 가히 펜싱 코리아의 위세라 할 수 있다.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따낸 2010 광저우 대회에서의 A급 성적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했다.
적응이라는 말이 필요가 없었다. 지난달 20일 사브르 여자 개인 결승에서 곧바로 펜싱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나왔다. 우리 선수끼리 맞붙으며 한국 잔치가 됐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이라진(24·인천 중구청)과 김지연(26·익산시청)은 금, 은메달을 사이 좋게 나눠 가졌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날 에페 남자 개인 결승에서도 정진선(30·화성시청)과 박경두(30·해남군청)가 맞붙어 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육관 꼭대기에 태극기를 올렸다.
펜싱 여자 플러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하나, 김미나, 전희숙, 남현희(왼쪽부터)가 지난달 24일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고양체육관 = 임영무 기자 |
첫날 금메달 2개로 순항한 한국은 다음 날도 날 선 칼날을 보였다. 전희숙은 지난달 21일 열린 플러레 여자 개인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사브르 남자 개인 결승에선 구본길(25·국민체육진흥공단)이 김정환(31·국민체육진흥공단)을 누르고 우승했다. 우리 선수끼리 치열하게 다퉜지만, 시상대 위에 태극기 두 개가 보기 좋게 올려졌다. 지난달 23일엔 사브르 여자 단체와 에페 남자 단체에서 연속 금메달이 나왔다. 지난달 24일엔 플러레 여자 단체와 사브르 남자 단체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달 22일을 제외하고 엄청난 질주를 펼쳤다.
펜싱 대표팀은 지난달 25일 열린 플러레 남자 단체에서 동메달을 마지막으로 메달 사냥을 끝냈다. 홈 팬 앞에서 타 아시아 국가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기량으로 우뚝 섰다. 남자 플러레 개인, 단체전과 여자 에페 개인, 단체전을 제외하고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업적을 쌓았다. '맞수' 중국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엄청난 훈련량이 만들어낸 결과다. 코치진의 열정 있는 지도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낸 펜싱이다. 대표적인 금밭으로 불리며 팬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펜싱 대표팀 선수들은 많은 부담 속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날 선 금빛 찌르기를 뽐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확실한 효자 종목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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