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 반환점 돈 '인천AG', 한국 '金 90개' 가능할까?
입력: 2014.09.30 06:00 / 수정: 2014.09.30 21:01

한국 선수단이 지난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 이효균 기자
한국 선수단이 지난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45억 아시아인 대축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지난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1만 3000여 명 선수단이 금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우슈의 이하성(20)을 시작으로 금메달 사냥을 시작했다. 대회가 반환점을 지나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목표로 했던 90개 이상 금메달 획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29일 대회 일정을 마친 현재 금메달 44개 은메달 50개 동메달 52개로 중국(금 112, 은 72, 동 54)에 이어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전체 금메달 439개 가운데 250개의 주인이 가려졌지만, 한국은 목표 개수인 90개의 절반도 못 미치고 있다.

한국은 펜싱에서 8개의 '금빛 찌르기'에 성공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정작 기대를 모았던 몇몇 종목에선 금메달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종목은 사격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금빛 총성'을 쏘아 올렸던 김장미(22)와 진종오(35)가 바뀐 규정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에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13개를 따냈던 지난 2010 광저우 대회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던 수영 역시 잠잠했다. '마린보이' 박태환(25)은 7개 세부 종목에 출전해 분전했지만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에 만족했다. '박태환=한국 수영'이란 말을 실감했다. 기계체조에선 '도마의 신' 양학선(22)이 햄스트링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4위에 그치며 아쉬움이 더했다. 전 종목 석권을 노렸던 골프 역시 여자 개인전에서 따낸 박별의 금메달이 유일했고, 볼링 역시 예상했던 메달 수를 채우지 못했다. 레슬링 남자 자유형에선 동메달 4개에 그치며 '노골드'로 대회를 마쳤다.

이하성이 20일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장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 강화고인돌체육관 = 이효균 기자

이하성이 20일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장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 강화고인돌체육관 = 이효균 기자

대회 5일 남긴 현재 '효자종목' 태권도를 비롯해 2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남자 축구, 남녀 농구, 정구, 탁구, 하키, 요트 등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5일 만에 40여 개 이상의 무더기 금메달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1986 서울, 2002 부산 대회에서 '개최지 이점'을 안고 90개 이상의 금빛 소식을 전했던 한국이었기에 이번 대회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1986 서울 대회 당시 한국은 금메달 93개(은메달 55개 동메달 76개)를 따냈다. 당시 복싱 12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독식했고, 남자 축구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양궁에선 양창훈이 남자단체전, 70m더블, 50m더블, 30m더블에서 금메달을 석권하며 4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002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 행진'은 계속됐다. 금메달 96개(은메달 80개 동메달 84개)을 목에 걸며 세 자릿수 '금빛 소식'도 기대케 했다. 당시 태권도에서 무려 12개의 금메달을 캐냈다. 뒤를 이어 정구(7개), 펜싱-레슬링-요트(이상 6개), 사격(5개), 유도-근대 5종-사이클(4개) 등에 연일 금메달 소식이 울려 퍼졌다.

박태환이 25일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고 손을 흔들고 있다. / 문학박태환수영장 = 이효균 기자

박태환이 25일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고 손을 흔들고 있다. / 문학박태환수영장 = 이효균 기자

선수단 관계자는 "일부 종목에서 부진해 금메달 90개 목표가 쉽지 않아진 것이 사실이다"면서 "펜싱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해 금메달 수를 만회한 예가 있듯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면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메달 수가 다소 목표치를 밑돌고 있지만, 종합 2위 수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 인원인 831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90개 이상,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대회 폐막을 5일 앞둔 가운데 절반의 성공을 거둔 한국이다. 남은 절반을 채우기 위해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하는 태극 전사들의 맹활약을 기대해 본다.


sungro5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