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김영수 AG 조직위원장 "'스마트 아시안게임' 보여줄 것, 성공 확신!"
입력: 2014.09.18 07:00 / 수정: 2014.09.17 17:02

김영수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이 마스코트 점박이 물범 삼남매와 포즈를 취하며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제공
김영수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이 '마스코트' 점박이 물범 삼남매와 포즈를 취하며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제공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유치 과정부터 개막 전까지 유난히 많은 일을 겪은 제17회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오는 19일 개막한다. 여러 가지 문제로 예산 지원이 줄며 재정 문제로 반납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위기 속에서 조직위원장도 교체됐다.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 2011년 12월 부임한 김영수(72) 조직위원장은 묵묵히 대회를 준비했다. <더팩트>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김 조직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 아시안게임 성공을 위한 과제

▲ 성공대회를 위한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적자 대회가 돼서는 안 된다. 예산이 대폭 삭감돼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과거 카타르 도하나 중국의 광저우 대회와 같은 과시용 물량공세와 달리 최소한의 알뜰 예산으로 우리만의 특색을 살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 약소국도 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성공의 두 번째 기준은 아시아경기대회의 기본 이념이기도 한 '아시아의 화합에 얼마나 이바지하느냐'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잔치가 아닌, 아시아 전체가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준비했다. 이를 위해 우선 유치 이후 Vision 2014라는 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 스포츠 약소국들에 전지훈련과 지도자, 용품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꾀하고 참가국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또한 우리의 최첨단 IT 기술력을 적용해 '스마트 아시안게임'을 보여줄 것이다. IT기술을 통해 경기운영과 보도 등 시스템에 연계하는 것은 물론 대회 참가자와 운영자들은 모바일 기기로 경기상황과 결과, 교통, 맛집까지 한손에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송도신도시에 GCF(국제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 도시답게 저탄소 친환경대회를 만들겠다. 저탄소 친환경위원회를 만들어 탄소배출량을 최대한 줄일 방안, 발생한 탄소를 상쇄할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 숙박과 교통대책은?

- 숙박의 경우 6660실의 선수촌과 2900실의 미디어 촌, OCA 패밀리들을 위한 호텔 등도 2200실 가량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인천지역 1300여 곳의 숙박시설과 1600곳에 이르는 인접도시 숙박업소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2만 3000여 명의 선수·임원 등의 수송도 이미 2048대의 차량을 확보, 안전하고 불편하지 않게 진행될 것이다. 개·폐회식 때 교통난 해소를 위해선 주 경기장 주변에 1만 5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 6곳을 개설하고, 인천지하철 검암·동인천·작전·동암 등 9개 역과 연결해 1~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 400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대회기간에도 각 경기장과 전철역을 잇는 820대의 셔틀버스가 10개 노선에서 운영된다. 개·폐회식 당일 오후 2시부터 주 경기장을 거치는 13개 노선버스가 무료 운행되고 입장권 소지자에게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왕복승차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거리에서는 경찰과 자원봉사자 등이 입장 동선별로 관람객들을 안전하게 안내할 것이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 대회 안전 문제도 중요하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이미 조직위와 국정원, 군,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대 테러·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매뉴얼에 따른 임무 분담을 통해 만반의 안전대책을 준비해 왔다. 경기장마다 경찰, 소방CP와 연계한 현장안전통제실 중심의 활동을 수행할 것이다.

이와 함께 관람객을 대상으로 대피안내 및 안전교육도 철저하게 할 계획이다. 경기장 별로 피난계단, 비상구, 대피 동선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안내영상물을 제작·방영하고, 대회 종사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회 직전인 8월 중에는 전염병 발생 및 생물테러에 대비한 모의훈련도 시행한다.

이밖에 최상의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공식지정병원 74개소를 운영하고, 의료․보건위생 및 도핑관리 인력 1876명을 지원한다. 선수촌(분촌) 병원 및 경기장 등에 105개소의 의무실을 설치하는 등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식품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식중독 예방과 안전한 먹을거리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쓸 계획이다.

◆ 준비 과정과 대회 이후 시설 이용은?

▲ 예산 삭감(5454억 원에서 4823억 원으로 631억 원 감축)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 당초 예산보다 국비 약 378억 원, 시비 약 154억 원이 삭감됐고 스포츠 관련 기금수입과 옥외광고수익 배분금 등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환율 하락으로 환차손마저 발생해 어려웠다. 조직위는 원래 알뜰하고 효율적인 대회를 모토로 해왔지만 허리띠를 더욱 바짝 졸라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회 운영에 필수적인 경비는 줄일 수 없어서 인건비나 업무추진비 등 경상비를 많이 줄였다.

우선 조직위 직원 수가 다른 대회에 비해 10% 이상 적다. 또 2만 명 수준을 예정했던 자원봉사자 수도 1만 3500여명으로 6500명가량 줄였다. 대신 강화된 교육을 통해 모두 정예요원으로 만들어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그러나 추가 지출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걱정된다. 아시안게임은 인천만의 대회가 아니라 국가적인 이벤트다. 국비 지원 등 특단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은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시설들을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은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시설들을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대회가 끝난 뒤 경기장의 활용 문제가 계속 지적됐다. 활용 방안은?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인천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많은 유·무형의 유산이 남겨질 것이다.

우선 인천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이 많이 증가한다. 인천아시안게임 주 경기장을 비롯해 신설 및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경기장과 훈련시설은 대회종료 후 인천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로 활용될 것이다.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조형물, 기념공원, 전시관 등의 문화시설들도 인천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특히 경기장시설은 주 경기장의 경우 가변석 3만 석을 철거한 뒤 영화관, 쇼핑몰 등을 유치해 생활중심권으로 육성해 관리·운영비를 확보할 계획이며 나머지 신설 경기장들도 지역별 특성에 맞춰 시민 체육시설이나 문화 공간 등으로 활용하면서 관리비를 가급적 자체 해결토록 해 시민 세금이 과도하게 들어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이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그런 만큼 인천시민들께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앞장서 주길 바란다.

인천 아시안게임이 남길 가장 소중한 유산(Legacy)은 역시 도시와 시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다. 인천이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로 국제적인 명품도시로 이미지가 업그레이드 되고, 시민들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게 되면서 '세계시민' '문화시민'의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또 아시안게임이 인천만의 행사가 아니라 국가행사라는 점에서 국민들께서도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대회기간 하루쯤 인천의 날로 정해서 맘에 드는 경기를 관람하고 각종 문화행사도 둘러보길 부탁한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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