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일전 앞두고 술판! '김원중 소속' 대명 상무 선수들 '음주 일탈'
입력: 2014.08.08 06:01 / 수정: 2014.08.08 11:55

대명 상무 선수들이 지난 3월 10일 숙소인 서울 모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바구니에 담고 있다. / 임영무 기자
대명 상무 선수들이 지난 3월 10일 숙소인 서울 모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바구니에 담고 있다. /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광연 기자]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교통사고를 당한 김원중(30) 소속의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 선수단(대명 상무) 일부가 대회 기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숙소 외부에서 술을 구입해 반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숙소를 무단 이탈해 교통사고를 당한 대명 상무 아이스하키 선수 일부는 지난 3월 10일 새벽 숙소인 서울의 모 호텔 앞 편의점에서 술을 구입하는 일탈 행동을 하는 등 그동안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운동선수는 물론 군인 신분을 망각한 행동을 해 온 것으로 <더팩트> 취재 결과 밝혀졌다.

당시 대명 상무 선수단은 3월 9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일본제지 크레인스와 2013~2014시즌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4로 패해 결승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였다. 그러나 선수들은 3차전 승리를 위해 훈련과 전략을 수립하기 보다는 술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선수들의 정신 자세는 물론 체육 병사들의 관리 소홀 등 선수단 운영에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2차전 직후 선수단은 오후 10시 버스를 이용해 인근 호텔로 이동한 뒤 숙소에 짐을 풀었다. 곧바로 간편한 복장의 선수 두 명이 편의점을 찾아 맥주와 안주를 구매하는 장면이 <더팩트> 취재진 카메라에 잡혔다. 자정을 넘긴 심야 시간에 숙소를 이탈했고, 술을 사서 돌아가는 '일탈 행동'을 벌였다.

대명 상무 한 선수가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산 뒤 숙소로 걸어가고 있다. / 임영무 기자
대명 상무 한 선수가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산 뒤 숙소로 걸어가고 있다. / 임영무 기자

대명 상무 선수단은 3월 10일 경기는 없었으나 11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중요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플레이오프라는 중대한 한일전을 앞두고 전날 술을 마신 대명 상무 선수들은 3월 11일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1-5로 대패했다.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패로 일본 팀에 무릎을 꿇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태릉선수촌에 숙소를 두고 정기적으로 홈, 원정 경기를 벌인 대명 상무는 일반 병사와 완전히 다른 시스템에서 생활하고 있다. 개인 물품을 쓰지 못하고 억압된 채 생활하는 일반 병사와 달리 대명 상무 선수들은 각종 대회 출전과 훈련을 이유로 자주 외부로 나갈 수 있다.

<더팩트>는 술을 사는 장면 외에도 숙소를 이탈해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개인 차량을 모는 대명 상무 선수의 '일탈 행동'을 확인했다. 상무를 거쳐 프로 구단에 있는 A 코치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술을 마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큰 문제다. 팀 기강이 이처럼 해이한데 무슨 경기를 치르겠냐"며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 대회에서 무슨 생각을 갖고 경기에 나섰는지 의문스럽다"고 대명 선수들의 '일탈 행동'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원중이 지난해 12월 31일 하이원과 경기를 마친 뒤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다. / 문병희 기자
김원중이 지난해 12월 31일 하이원과 경기를 마친 뒤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다. / 문병희 기자

<더팩트>의 현장 취재 결과 대명 상무 선수들의 기강 해이는 숙소 이탈에 이은 음주뿐만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길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입수 보행을 하고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했다. 개인 자동차로 이동하는가 하면 숙소 근처에서 여자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일반 병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기본적인 근무 태만을 넘어 군인의 본분을 망각했다. 군인이 가져야 할 '군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3월 '음주 일탈'을 저지른 대명 상무 아이스하키 소속 선수들은 6일 김원중의 교통사고 소식으로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김원중과 동료 선수 두 명은 지난 6월 27일 합숙소를 이탈해 인근 태국 마사지업소에서 마사지를 받고 복귀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음료수를 사오겠다"고 코치에게 거짓말을 하고 외출하다 사고를 당했고, 김원중은 오른쪽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이들 3명은 이를 소속 부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했으나 익명의 제보를 받은 조사본부가 조사에 나서 사실이 밝혀졌다. 국방부는 '부대 예규를 위반한 선수 3명과 상무 감독, 간부 1명을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명 상무 김원중이 지난 4월 20일 고양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헝가리전에서 4-7로 진 뒤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 이새롬 기자
대명 상무 김원중이 지난 4월 20일 고양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헝가리전에서 4-7로 진 뒤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 이새롬 기자

대명 상무 아이스하키 팀 10명은 지난 2012년 11월 상무 부대로 편입됐다.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아이스하키 선수 대부분이 일반인처럼 입대하던 것과 달리 정부의 과감한 결정으로 상무에 둥지를 틀게 됐다. 정부는 국내 아이스하키 우수 선수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국제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상무 아이스하키 팀을 신설했다. 선수들은 일반병이 아닌 체육 특기병으로 기량을 갈고닦으며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엄청난 배려를 받은 상무 선수들은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 '군기 빠진' 행동을 잇따라 보여 문제를 낳고 있다. <더팩트> 취재 결과 수 개월 동안 상무 선수들의 '군기 문란 행동'이 이어졌고, 결국 6일 '김원중 무단 이탈 파문'까지 터져 나왔다. 군인답지 못한 잇따른 '일탈 행동'으로 상무 선수들이 '은혜를 저버렸다'는 거센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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