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집에서]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최경주가 해야 할 일
입력: 2014.06.06 12:51 / 수정: 2014.06.06 06:59

2007년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동반 출전했던 최경주와 양용은.

[이강래 객원기자]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의 인터내셔널팀 단장으로 지명된 닉 프라이스가 “K.J(최경주)가 선수로도 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단장은 5일(한국시간) 미주리주 리지데일에서 열린 2015년 프레지던츠컵 단장 발표 회견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경주로선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할 좋은 기회가 마련되는 분위기다.

수석 부단장(Vice captain)에 임명된 최경주가 내년 프레지던츠컵에서 선수로 뛰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자력 출전과 단장 추천이다. 자력 출전을 위해서는 내년 9월 프레지던츠컵 엔트리 마감을 앞두고 인터내셔널팀 랭킹 10걸에 포함되면 된다. 현재 인터내셔널팀 랭킹에는 한국선수 5명이 40위 이내에 포진해 있다. 김형성(17위)과 최경주(19위), 노승열(25위), 박성준(34위), 배상문(36위)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단장인 닉 프라이스의 추천이다. 프라이스의 이날 발언은 추천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다. 단 전제는 있다. 한국선수중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하는 선수가 적거나 없을 경우다. 이럴 경우 흥행을 위해 경험 많은 한국의 베테랑 최경주를 단장 추천으로 선발할 수 있다. 최경주는 2003년과 2007, 2011년 세 차례나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언어 문제가 있겠지만 최경주는 로프 안에서 팀을 이끌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경주 본인은 자력 출전을 위해 애쓸 것임을 밝혔다. 최경주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재 내 세계랭킹이 85위지만 내년 9월까지 1승을 거두거나 톱10에 여러 차례 든다면 자력으로도 충분히 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해 들어 기량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자력 출전이 가능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

최경주는 지난 2000년 한국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PGA투어 정회원이 되었으며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통산 8승을 기록중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승이다. 개척자 역할을 한 최경주가 있었기에 양용은과 배상문, 노승열, 이동환, 김비오, 강성훈 등 후배들이 미국무대에 도전할 수 있었다.

최경주는 여러 모로 행운이 따르는 선수다.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프레지던츠컵을 유치한 것만 봐도 그렇다. 내년 프레지던츠컵에서 선수로 뛰든 안 뛰든 가장 주목받을 한국의 대표 골퍼는 최경주가 될 것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이 내년 프레지던츠컵에서 아무런 역할을 얻지 못한 것과 비교할 때도 최경주는 분명 행운아다.

최경주는 “단장을 잘 보좌해 인터내셔널팀의 두 번째 우승을 내년 한국에서 꼭 이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하나 더 해야 할 일이 있다. 양용은을 끌어 안는 일이다. 양용은은 골프 역사상 유일하게 메이저 대회에서 우즈를 꺾은, 한국 골프가 배출한 ‘레전드’다. 미국PGA투어가 수석 부단장이란 직함을 만들며 최경주를 예우 했듯이 최경주도 ‘레전드’ 양용은을 예우해 줘야 한다. 장내가 어렵다면 장외에서라도 양용은에게 역할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게 ‘선배’로서 해야 할 역할이고 배려다. 팀웍은 프레지던츠컵 뿐 아니라 한국 남자 골프에도 필요하다.

ssgolfpo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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