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주먹] ③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 (하) - 복싱 역사상 첫 6체급 석권 <영상>
입력: 2014.03.27 08:52 / 수정: 2014.03.27 08:52

무려 6개의 챔피언 벨트를 수집한 오스카 델 라 호야. / 호야 페이스북
무려 6개의 챔피언 벨트를 수집한 오스카 델 라 호야. / 호야 페이스북

격투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UFC를 비롯해 '낭만 주먹'들의 사랑과 의리를 담은 드라마 '감격시대'까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전설의 파이터'들이 떠오르는 요즘, 이들에 대한 기억은 무심하게 흐르는 세월 탓에 머릿속에서 잊혀지고 있지만, 그들이 남긴 명장면들은 여전히 기억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이따끔씩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때면, 어깨가 절로 들썩이고, 삼삼오오 모인 술 자리에선 그들의 명승부가 최고의 안줏거리를 대신 하기도 한다. 파이터의 혼이 실린 펀치와 킥 등이 지금까지 팬들에게 쾌감과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팩트>은 누군가의 영웅이자, 꿈이기도 했던 파이터들의 이야기를 '전설의 주먹' 코너를 통해 다시 꺼내본다. <편집자 주>

[이현용 기자] '전설의 주먹' 코너의 세 번째 초대손님은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41)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복싱 역사상 처음으로 6체급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호야. 화끈한 복싱 스타일과 잘생긴 외모로 폭넓은 사랑을 받은 그는 관심과 논란을 몰고 다니는 가장 '핫'한 복서였다.

◆ '골든보이'의 프로 도전

호야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프로 도전을 선언했다. 주니어라이트급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호야는 승승장구했다. 데뷔전부터 1회 KO승으로 전설의 등장을 알렸다. 1992년 11월 23일 프로 데뷔전을 치른 호야는 1993년 10월 30일까지 11경기를 치르면서 단 세 경기를 빼고 모두 KO로 끝냈다. 11개월 동안 11경기에 나선 사실도 놀라운데 단 한번의 패배도 없었다. 그는 1994년 3월 5일 첫 챔피언 타이틀 매치를 가졌다. 상대는 16전 전승을 자랑하던 지미 브레달이었다. 무패의 복서 간의 대결은 호야의 10회 TKO 승으로 끝났다. 호야는 금메달을 목에 건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프로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 호야의 전성기(vs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http://youtu.be/tYL8uv99Pjo)


◆ 6체급 석권, 복싱계 역사를 다시 쓰다

챔피언이 된 호야의 오름세는 꺾일 줄 몰랐다. 1994년 7월 WBO 라이트급 타이틀을 두고 호르헤 파에스와 붙어 2체급 석권에 성공했다. 1995년 5월에는 IBF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라파엘 우엘라스와 경기에서 TKO로 이겨 라이트급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1996년 6월 7일 주니어웰터급으로 한 체급을 올려 WBC 챔피언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에게 도전한다. '골든보이'와 '신이 빚은 복서'의 대결로 큰 관심을 끈 대결의 승자는 호야였다. 4회 TKO승으로 호야는 3체급 석권에 이뤘다. 1997년 4월 12일엔 WBC 웰터급 챔피언 퍼넬 휘테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판정까지 간 경기는 호야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호야는 판정 시비에 휘말려 상처를 입었다. 이후 그는 1999년 5월까지 방어전에 집중했다. 당시 26세였던 그의 전적은 31전 전승이었다. 그리고 2001년 6월 주니어 미들급, 2004년 6월 미들급을 정복하며 복싱 역사상 처음으로 6체급 석권의 금자탑을 쌓았다.

◆ 호야의 마지막 불꽃(vs 리카르도 마요르가)(http://youtu.be/QEPFa5iLWwY)


◆ '골든보이'의 황혼기


호야는 1999년 9월 18일 첫 패배를 당했다. 펠릭스 트리니다드를 상대로 판정 끝에 무릎을 꿇었다. 다소 논란이 있는 판정이었다. 충격적인 패배 이후 호야는 '천적' 셰인 모슬리에게 두 차례 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2004년 9월 버나드 홉킨스와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프로 생활 첫 KO패를 당한 뒤 은퇴의 길로 접어드는 듯했다. 프로모터로 변신을 꾀하며 더는 선수로 링 위에 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하지만 20개월 만에 링 위에 오른 '골든보이'는 '내기 복서' 출신의 챔피언 리카르도 마요르가에게 6회 TKO 승을 거뒀다. 마지막 불꽃을 태운 호야는 '또 다른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에게 패하며 은퇴를 선택했다.

◆ 호야 헌정 영상(http://youtu.be/g5YiFekn_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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