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간판 슈터 부산 KT 조성민이 4점슛을 쏘면 어떨까? / KBL 제공

'저건 골이 맞을까?', '그 선수의 유니폼엔 어떤 비밀이?'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갖가지 궁금증이 들게 마련이죠. 축구의 오프사이드 반칙 논란부터 야구의 일명 '마구'로 불리는 너클볼의 세계까지.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하게 설명하기엔 애매한 정보들이 종목마다 넘쳐 납니다. 그래서 <더팩트> 이 나섰습니다. 독자들이 매우 궁금해 하는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 줘 무릎을 탁 치게 만들 '궁금타(打)! 스포츠(이하 궁금스)'가 성심성의껏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사 하단에 기재된 메일로 보내 주세요. 스포츠와 관련된 독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줄 '궁금스'는 종목도, 엉뚱한 질문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환영합니다! <편집자 주>

[신원엽 기자] '미국프로농구(NBA)에 4점슛 제도가 생긴다?'

저 멀리 미국에서 뜬금없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세계 최고 농구 리그 NBA에 '4점슛'이 도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26일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NBA 사무국 로드 손 경기 위원장과 키키 밴더웨이 부위원장과 인터뷰를 인용해 "NBA가 코트 면적을 넓히고 4점슛 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검토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코트 규격을 조금 더 넓혀 4점 슛 라인을 새로 설치한다는 얘깁니다. 물론 '아직은 가설 수준이고, NBA 사무국은 이 소문을 부인했다'고 덧붙였지만, '4점슛'이라는 이 '요상한 제도'에 팬이나, 관계자들 모두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역전 4점 슛!'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면 믿기시나요? 바로 북한에 있습니다. 4점슛을 넘어 8점슛까지 존재합니다. 북한은 과거부터 무척 특이한 방식으로 농구를 즐겨왔습니다. 국제용과 국내용 두 가지 규칙이 있는데, 북한 사람의 '입맛'에 맞게 도입한 국내용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1997년 도입된 이 규칙에는 8점슛, 4점슛, 감점제 등이 존재합니다. 8점슛은 경기 종료 2초 전 골인할 경우 적용돼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게 했고, '4점슛'은 3점슛이 링이나 백보드 등 어디에도 맞지 않고 '클린'으로 들어가거나, 기존 라인 보다 45cm 뒤에서 슛을 성공할 경우 '4점'으로 인정했습니다.

북한의 '만화 농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3점슛'의 경우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거리포'만 있는 게 아닙니다. 3점 라인에서 슛을 할 때는 물론이고 덩크, 탭슛 등도 모두 3점으로 여기고, 또, 백보드에 맞고 나온 공이나 사이드 라인에서 투입된 공을 2∼3회 속공을 거쳐 득점하면 이 때도 '3점'으로 인정합니다. 이밖에 자유투는 성공하면 우리와 같이 1점을 주지만, 실패하면 가차없이 1점을 뺍니다. 기회를 줘도 살리지 못했기에 1점을 삭감한다는 것이죠. 패스나 드리블 실수 등 규정 위반이 누적돼 팀 파울이 12개를 넘어서면 그때마다 또 감점 1이 매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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