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스 6] '1차 1, 2위' 이상화-파트쿨리나 왜 2차에서 같은 조가 안 됐나
입력: 2014.02.12 18:30 / 수정: 2014.08.26 08:59

11일(한국 시각)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차 레이스 1위 이상화와 6위 왕베이싱이 2차 레이스를 한 조에서 벌여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 MBC 중계 화면 캡처
11일(한국 시각)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차 레이스 1위 이상화와 6위 왕베이싱이 2차 레이스를 한 조에서 벌여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 MBC 중계 화면 캡처


'저건 골이 맞을까?', '그 선수의 유니폼엔 어떤 비밀이?'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갖가지 궁금증이 들게 마련이죠. 축구의 오프사이드 반칙 논란부터 야구의 일명 '마구'로 불리는 너클볼의 세계까지.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하게 설명하기엔 애매한 정보들이 종목마다 넘쳐 납니다. 그래서 <더팩트>이 나섰습니다. 독자들이 매우 궁금해 하는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 줘 무릎을 탁 치게 만들 '궁금타(打)! 스포츠(이하 궁금스)'가 성심성의껏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사 하단에 기재된 메일로 보내 주세요. 스포츠와 관련된 독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줄 '궁금스'는 종목도, 엉뚱한 질문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환영합니다! <편집자 주>

[궁금스 6] '알쏭달쏭' 스피드스케이팅 조편성은 어떻게?

[신원엽 기자] 11일, 온 국민이 기다리던 소식이 러시아 소치에서 마침내 들려왔습니다.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게다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해 그 기쁨은 더 컸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축제 분위기에 빠진 가운데, 계속해서 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가진 이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 1차 레이스 1위 이상화와 2위 올가 파트쿨리나(24·러시아)는 같은 조에서 2차 레이스를 펼치지 않았을까요?

많은 이가 아시다시피 500m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일하게 1, 2차 레이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합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최단 거리 종목이기에 가장 빠른 시간에 승부가 가려지고, 뜻밖의 변수가 많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국제빙상경기연맹은 1000분의 1초로 승부가 가려지는 종목의 특성상 모두 두 번의 기회를 주기로 했고, 한 번은 인코스, 또 다른 한 번은 아웃코스에서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게 룰을 정했습니다. 출발 때, 선수마다 인코스, 아웃코스 선호도가 다르고, 코스에 따라 기록의 차이가 분명 있기에 공정하게 순위를 가리자는 취지에섭니다.

이상화는 35명이 출전한 1차 레이스에서 브리트니 보(미국)와 마지막 18조로 나서 37초4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웃코스에서 먼저 탔고요. 1차 레이스 2위는 왕베이싱(중국)과 16조를 이룬 러시아 간판 올가 파트쿨리나(37.57)였습니다. 1차 레이스 성적 역순으로 정해지는 2차 레이스의 조가 편성됐다면, 1, 2위 이상화와 파트쿠리나가 마지막 조에 붙는 것이 자연스럽죠.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한 선수의 실격으로 마지막 조가 된 17조에 속했고, 파트쿨리나는 16조에 포함됐습니다. 바로 각각 한 번씩 인코스, 아웃코스를 타야 한다는 대회 규정 때문이죠. 파트쿨리나는 1차 레이스에서 이상화와 같은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쳤기에 두 선수가 2차 레이스에서 만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1차 레이스의 순서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치른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때 결정된 랭킹 순서로 정합니다. 랭킹에 따라 그룹A(1~8위), 그룹B(9~16위), 그룹C(17위~24위), 그룹D(나머지)로 나누고, 만약 한 그룹에서 올림픽 출전 포기자가 있다면, 한 명씩 상위 그룹으로 이동해 추첨을 합니다. 예를 들어 그룹A에 있는 랭킹 5위가 기권을 선언하면, 그룹B 9위가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그룹A로 재편됩니다. 누가 먼저 인코스 아웃코스를 타느냐도 추첨으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2차 레이스 조 편성은 1차 레이스 성적 역순으로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되, 앞서 같은 코스를 탄 선수끼리 경기를 벌이지 않게 배열합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1차 레이스 아웃코스서 1위를 기록한 이상화는 우선 마지막 조에 포함됐고, 똑같이 아웃코스에서 1차 레이스를 치른 2위 파트쿠리나, 3위 장홍(중국) 4위 헤더 리처드슨(미국), 마르고트 부어(네덜란드)를 대신해, 인코스 가운데 1위이자 전체 6위를 차지한 왕베이싱과 2차 레이스를 펼친 것입니다.

이제 더이상 헷갈리는 일이 없으시겠죠? 스피드스케이팅 조 편성 규정, 어렵지 않습니다.

◆ 1차 레이스 성적과 코스(2차 레이스 조)

1위 이상화 37.42 아웃코스(17조)

2위 올가 파트쿨리나 37.57 아웃코스(16조)

3위 장홍 37.58 아웃코스(15조)

4위 헤더 리처드슨 37.73 아웃코스(14조)

5위 마르고트 부어 37.77 아웃코스(13조)

6위 왕베이싱 37.82 인코스(17조)

7위 고다이라 나오 37.88 인코스(16조)

8위 예니 울프 37.93 인코스(15조)

wannabe2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