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의 그늘집에서]골프의‘진수’를 선사할 2015년 프레지던츠컵
입력: 2013.11.01 11:47 / 수정: 2013.11.01 11:47
1온이 가능하도록 개조중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14번홀이 리노베이션 작업으로 부산하다.
1온이 가능하도록 개조중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14번홀이 리노베이션 작업으로 부산하다.

[ 골프포스트=이강래 기자]2015년 가을 한국에서 개최되는 프레지던츠컵이 지난 29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킥오프됐다. 미국팀과 세계연합팀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미국-유럽간 대륙 대항전인 라이더컵과 더불어 세계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양대 이벤트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팬들 입장에서 프레지던츠컵은 미국PGA투어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 세계 골프투어중 가장 진화된 조직인 미국PGA투어의 다양한 노하우가 녹아든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대회 개막 2년여를 앞둔 지금 미국PGA투어가 진행중인 준비작업은 2015년 송도에서 ‘뭔가 새롭고 멋진 일’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프레지던츠컵을 주관하는 미국PGA투어의 목표는 출전선수 24명이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완벽한 무대를 만들고 이에 걸맞는 품격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있다. 성능 좋은 자동차 엔진이 연료를 100% 완전 연소 시키는 것처럼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골프의 ‘진수’를 고스란히 선사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이들은 벌써부터 코스 개조작업과 방송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회 장소로 쓰일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지금 코스 개조작업이 한창이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이 끝난 직후인 지난 10월 9일부터 코스 개조작업이 시작돼 오는 11월 12일까지 계속된다. 이 것으로 끝이 아니다. 내년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에 걸쳐 2차 코스 개조작업이 실시된다. 이 작업에는 미국PGA투어의 전문가 2명과 이 코스를 설계한 잭 니클라우스 디자인 회사의 직원 2명 등 총 4명이 투입됐다. 흥미로운 것은 코스 개조작업의 핵심이 ‘드라마틱한 승부를 위한 무대장치’를 만든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프레지던츠컵이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는 만큼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해 박짐감 넘치는 승부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홀이 파4홀인 14번홀이다. 이 홀은 360야드에 달하는 전장을 300야드 이내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장타자의 경우 3번 우드로도 1온이 가능하도록 수정중이다. 그린 앞에는 대형 캐리(carry) 벙커를 새로 만들고 있으며 그린의 언듈레이션(굴곡)도 조정중이다. 그린 왼쪽의 이상적인 지점으로 티샷한 볼이 떨어지면 경사를 타고 굴러 그린 중앙에 멈추도록 만들고 있다. 1온에 성공할 경우 ‘이글 트라이’로 막판 승부수를 띄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주관 방송사인 NBC 골프채널 스탭들도 지난 주 방한해 코스 개조작업 상황을 점검한 뒤 방송에 필요한 다양한 부분들을 살펴보고 출국했다. 하계 올림픽 중계 때 통상 6주 전에야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NBC의 관례와 비교할 때 프레지던츠컵의 중요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번에 방한한 스텝들은 코스에 장시간 머물며 시간대별 바람의 방향과 태양의 위치를 체크했다. 그리고 어느 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해야 가장 좋은 화면을 제공할 수 있을 지를 집중 점검했다. 이들은 심지어 골프장 주변의 고층 건물 옥상까지 올라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펼치는 샷의 향연을 어떻게 하면 더욱 생동감 있게, 그리고 더욱 박진감 넘치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내내 고민했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우리가 일본보다 먼저 유치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다. 일본 골프 관계자들은 한국의 프레지던츠컵 유치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은 또한 골프가 한국 땅에 상륙한 후 열리는 가장 큰 이벤트이기도 하다. 이 행사를 치르면서 한국의 골프산업도 업그레이드 될 것이 확실하다. 미국PGA투어의 첨단 노하우가 어떤 형태로는 우리에게 스며들 것이기 때문이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은 안방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의 기량을 즐기는 기회 임은 물론 골프에서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과의 격차를 좁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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