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기획] 앤더슨 실바 패배! 표도르-카렐린… 역대 최강의 파이터는?
입력: 2013.07.16 07:30 / 수정: 2013.07.16 13:36

앤더슨 실바(왼쪽)가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162 메인이벤트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 크리스 와이드먼에 펀치를 얻어맞으며 쓰러지고 있다. / ufc.com 캡처
앤더슨 실바(왼쪽)가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162' 메인이벤트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 크리스 와이드먼에 펀치를 얻어맞으며 쓰러지고 있다. / ufc.com 캡처

[김광연 인턴기자] 엄청난 탄력과 강한 타격이 모두 가능한 최고의 운동 능력을 갖춘 앤더슨 실바(38·브라질)는 역사상 최고의 파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2006년부터 적수가 없을 정도의 연승을 이어간 그는 '격투기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런 실바도 힘없이 무너지며 '인간'의 모습을 보였다. '현존하는 최고의 파이터' 실바가 갑자기 침몰하면서 역대 최강 파이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실바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62' 메인이벤트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 도전자 크리스 와이드먼(29·미국)에게 2라운드 1분 18초 만에 왼손 펀치를 맞으며 TKO패를 당했다. 거침없는 16연승을 달리며 무려 10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격투기의 달인'이 무너지자 그의 천하가 계속되리라 여겼던 팬들은 깜짝 놀랐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리라 예상했던 경기에서 고전 끝에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성민수 격투기 전문 해설위원은 "실바가 방심한 측면이 크다. 격투기는 항상 의외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한 채 대놓고 가드를 내리다가 얻어맞은 것이다. 실바가 자신의 기량을 과신한 나머지 와이드먼의 잽 연타에 무너졌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하지만 "오는 12월 29일 열리는 재대결에서는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올 실바가 이길 것"이라고 리매치 결과를 예상했다. 김대환 격투기 전문 해설위원은 "앤더슨 실바가 방심했다기보다는 도발을 한 뒤 빈틈을 노리려는 전술이 잘 먹히지 않았다. 1라운드부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서 힘든 게임을 했다"고 설명했다. 리매치에 대해선 "실바에겐 또다시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바가 패배하며 앞으로 조르주 생피에르(32·프랑스)나 존 존스(26·미국)와 타이틀 매치 성사 가능성이 낮아진 것에 대해 성 위원은 "실바가 존 존스와 경기를 피해온 게 사실 아닌가. 어차피 존 존스와 붙었어도 실바가 졌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경기 결과가 흥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실바의 지나친 방심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성사 가능성이 많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오히려 '새로운 파이터' 와이드먼의 등장은 UFC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실바는 2006년부터 무패를 기록했다. 이 정도의 전적을 보였다면 인간으로 할 수 있는 목표는 다 이뤘다고 본다. 격투기 무대에 절대 강자는 없다는 말이 제대로 들어맞았다"고 분석했다.

와이드먼 주먹에 실바가 쓰러지면서 역대 최강 파이터로 불린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7·러시아), 미르코 크로캅(39·크로아티아), 안토니오 노게이라(37·브라질), 존 존스, 생 피에르, 케인 벨라스케스(31·미국), 랜디 커투어(50·미국), 브록 레스너(36·미국) 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역대 최강 파이터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알렉산더 카렐린(왼쪽에서 세번째)이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로 활약하며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할 당시 모습. / 카렐린 공식 홈페이지 (karelin.ru)
알렉산더 카렐린(왼쪽에서 세번째)이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로 활약하며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할 당시 모습. / 카렐린 공식 홈페이지 (karelin.ru)

성 위원은 "전성기만 놓고 봤을 때 역대 최고의 파이터는 아마추어 레슬러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알렉산더 카렐린(46·러시아)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표도르나 크로캅은 일본에서 뛸 당시 전적에서 많은 이득을 본 측면이 있다. 카렐린은 아마추어 레슬러였지만 13년간 단 한번도 패하지 않는 엄청난 전적을 쌓았다. 그가 격투기에 진출했다면 내로라 할 선수들을 모두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장류 최강'이라는 별명처럼 카렐린은 현역 시절 엄청난 힘으로 상대 선수를 제압하며 신기에 가까운 실력을 보였다.

김 위원은 "좋은 기량을 보여준 선수가 많아 딱히 한 명만 꼽기는 어려울 거 같다. 실바, 표도르, 노게이라 등은 정말 특출한 펀치력을 보였던 선수들이었다. 지금은 젊은 피가 많이 합류한 격투기 무대지만 이 선수들은 자기 시대에서 엄청난 힘을 보이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대단한 파이터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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