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FC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 남의철./ 출처=로드 FC 홈페이지 |
로드 FC가 벌써 11회 대회까지 왔다. 대회를 치를수록 손해를 보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정문홍 대표의 뚝심, 그를 도와주는 후원사와 박상민 부대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1회 대회의 가장 큰 뉴스는 라이트급 챔피언의 탄생이다. 수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남의철과 쿠메 다카스케가 결승에 올랐고 기술에선 쿠메, 정신력은 남의철이 앞선단 이야기가 많았다. 초반 승부는 쿠메라면 시간이 갈수록 남의철이 낫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정말 그대로 되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연장에 돌입했고 남의철 선수가 연장전에서 앞서면서 9연승을 질주하던 쿠메를 잡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스탠딩을 시킨 부분을 비롯해 판정에 관한 논란이 약간 있는 듯 해 아쉽지만 그간 로드 FC가 국내 선수만을 위해 움직이진 않은 단체이며 이번의 논란을 재대결로 이어서 흥행을 노리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하다.
남의철 선수의 장점은 강한 정신력과 상대에게 맞불을 놓는 투지다. 기술적인 부분은 쿠메가 앞선단 평가가 많았으나 막상 경기가 진행되자 그라운드에서 접전을 벌이는 등 남의철 특유의 무서운 정신력이 발휘되면서 명승부가 나왔다. 실제 만나보면 아주 예의 바르고 항상 웃는 남의철 선수의 진면모가 좀 더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로드 FC의 간판스타 서두원 선수는 승산이 거의 없어 보이는 강자 ‘헬 보이’ 요아킴 한센과의 대결을 수락했고 1라운드에선 타격으로 이길 수 있는 기회까지 잡았다. 2라운드 공방전 끝에 그라운드 기술인 암-트라이앵글에 무너지긴 했지만 1라운드의 선전만 하더라도 놀라운 일이다. 승산이 없어 보이는 경기를 수락한 도전정신만으로도 높이 평가될 수 있을 듯 하다.
강남 팀 파시의 수장 위승배 선수는 다시 한 번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위해 복귀했지만 상대 소쿠주의 타격 스피드는 너무도 현란했다. 막판 약하다는 징크스에 철저하게 대비, 3라운드까지 안정적인 운영을 하던 그를 넘기는 쉽지 않았던 듯하다. 그래도 은퇴 후 단체를 위해 복귀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본다.
손혜석 선수는 미노와맨의 하체 관절기를 끊임없이 빠져 나오면서 화끈한 타격으로 스승 육진수 감독의 복수에 성공했고 최근의 아쉬운 분위기를 확실하게 털어버렸다. 발목인대와 주변 연부조직의 손상이 뚜렷한 상황임에도 투지로 이긴 멋진 경기였다. 차정환 선수는 루이스 라모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강자로서의 위계를 다시 한 번 다졌고 이형석 선수는 터키의 스타 무랏 카잔의 벽을 아쉽게도 넘지 못했다. 공석이 된 밴텀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펼쳐진 토너먼트에선 강한 우승후보 송민종 선수와 팀 파시의 강자 이길우 선수가 결승에 진출해 향후 챔피언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
대회 후 언제나 판정에 대해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초창기에 비해 상당히 안정된 진행이었고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아시는지 팬들이 꽉 찬 경기장은 그야말로 보기 좋았다. 로드 FC는 학교 폭력 방지를 위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며 갈수록 발전되는 모습을 확인하는 대회였다. 현재 미르코 크로캅, 맬빈 맨호프와 협상 중이라 하니 차기 대회는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