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엽 기자] '체급을 구분하지 않을 경우 격투기 세계 최강자는 누구일까?'

유로 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각) '2013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이하 'P4P 랭킹')을 공개했다. NBC, ESPN 등 MMA 외신 담당 기자들의 투표 결과를 종합한 이 랭킹은 선수들의 체급이 모두 같다고 가정하고 역대 전적 등을 고려해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실제로 다른 체급의 선수들이 경기서 맞붙는 경우는 드물지만, 모든 파이터들을 통틀어 순위를 매겨본다는 면에서 의미 있는 순위다.

25일 현재 2013 P4P 랭킹 1위는 228점을 획득한 앤더슨 실바(38·브라질)다. 미들급 챔피언 실바는 'P4P 랭킹 1위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23명의 투표자 가운데 21명의 지지를 얻어 '세계 최강' 자리에 우뚝 섰다. MMA 전적 33승 4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2경기를 타격으로 끝낸 '막강함'이 주효했다. 2006년 UFC 진출 뒤에는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은 실바는 직전 경기인 지난 10월 한 체급 위이자 약물까지 복용한 스테판 보너를 1라운드 TKO로 완벽하게 누른 바 있다. 그는 오는 7월 '무패 신예' 크리스 와이드먼(28·미국)과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P4P 랭킹 2위는 201점을 얻은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26·미국)다. MMA 전적 17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23명의 투표자 가운데 2명에게 '세계 최강'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패배 가운데 유일한 1패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매트 해밀을 누르던 경기 도중 규칙을 잘 몰라 당한 석패였다. 현재 그는 실바와 함께 'UFC 극강'으로 불리고 있다.

3위는 190점을 받은 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32·캐나다)다. 생피에르는 MMA 전적 24승 2패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 17일 '악동' 닉 디아즈와 8차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이후 아킬레스건 부상을 이유로 6개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혀 도전자 조니 헨드릭스(30·미국)와 대결이 미뤄지게 됐다.

페더급 강자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26)은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5월 더스틴 포이리에를 꺾은 뒤 부상 등의 이유로 링 위에 오르지 못한 그는 오는 7월 페더급 2위 리카르도 라마스(30·미국)와 1년 2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그의 ' 최종 목표'인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27·브라질)는 P4P 랭킹에서 4위(158점)에 오르는 위엄을 보였다. '김치 파이터'이자 라이트급 챔피언 벤 헨더슨(30·미국)은 133점으로 5위에 자리했고, 지난 12월 주니어 도스 산토스(29·브라질)를 상대로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다시 찾아온 케인 벨라스케즈(31·미국)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스 산토스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2013년 3월 P4P 랭킹(25일 유료스포츠 발표)
1위 앤더슨 실바(38·브라질·미들급 챔피언)
2위 존 존스(26·미국·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3위 조르주 생피에르(32·캐나다·웰터급 챔피언)
4위 조제 알도(27·브라질·페더급 챔피언)
5위 벤 핸더슨(30·미국·라이트급 챔피언)
6위 케인 벨라스케즈(31·미국·헤비급 챔피언)
7위 드미트리우스 존슨(27·미국·플라이급 챔피언)
8위 헤난 바라오(26·브라질·플라이급 챔피언)
9위 길버트 멜렌데즈(31·미국·라이트급)
10위 조니 헨드릭스(30·미국·웰터급)

wannabe2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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