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양수쥔 사건'의 대만, "인과응보야" 신아람 사태 조롱
입력: 2012.08.02 16:23 / 수정: 2012.08.02 16:23

대만 네티즌이 만든 신아람과 한국 폄하 합성 사진./페이스북 캡처
대만 네티즌이 만든 신아람과 한국 폄하 합성 사진./페이스북 캡처

[더팩트|박설이 기자] 대만 온라인 상의 혐한(嫌韓) 기류가 심상치 않다. 런던올림픽 오심의 희생양이 된 대한민국을 비꼬는 여론이 자라나고 있으며, 언론까지 이를 부추기고 있다. 신아람 사태가 결정적으로 기름을 들이부었다.

2일 대만 나우뉴스는 대만 국민들 대부분이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 신아람 선수의 '멈춰버린 1초' 오심 파동에 '양수쥔 사건에 대한 인과응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스꽝스러운 합성 사진으로 유명한 한 대만 네티즌은 신아람과 한국을 조롱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해 대만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쿠소'라는 닉네임의 이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 야후의 첫 화면을 교묘하게 바꾸어 신아람 선수 사건을 비꼬았다.

'쿠소'가 만든 사진에는 곳곳에 한국을 향한 분노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앞글자 조합으로 탄생한 문장은 "한국인 똥 먹어라" "한국팀 잘가" 등이었다. "판결 논란, 한국 선수 통곡 논란"이라는 제목의 톱 기사 바로 아래는 "대만 증시가 미소를 지었다, 111포인트가 상승했다"는 기사가 배치돼 있다. 이 사진은 하루만에 추천수 7천을 기록하며 대만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잦아든 듯 했던 '양수쥔 사건'의 앙금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양수쥔 사건은 대만 내 반한 감정에 결정적인 불을 지핀 결정적 계기였다. 양수쥔은 2010년 11월 17일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48kg급에 출전해 1회전 상대 부티하우(베트남) 선수에 9: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 12초를 앞두고 실격패를 당했다. 발뒤꿈치에 규정에 어긋나는 센서를 부착하는 부정을 저질렀던 탓이다.

분명한 반칙 사유였지만 금메달을 기대하던 대만 국민들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았을 터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이유로 한국에 불똥이 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한국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태극기를 태우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분노한 일부 시민은 대만 내 한국학교에는 달걀을 투척했다.

대만 네티즌들은 "며칠 됐다고 한국만 벌써 오심이 몇 번이야?" "수영에 펜싱에 유도에…자신들만의 논란일 뿐" "김치 먹으면 다 저런가?" "쌤통이다" "인과응보다" 며 오랜 혐한 감정을 바탕으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fsun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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