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바토프, '올해의 선수상' 팬 투표서 자국 총리에 밀려
  • 유성현 기자
  • 입력: 2011.12.02 07:01 / 수정: 2011.12.02 07:01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오른쪽).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오른쪽).

[유성현 기자] '불가리아 축구영웅'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국 축구계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8년 만에 내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르바토프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다름 아닌 불가리아의 총리 보이코 보리소프(52)다. 보리소프 총리는 바쁜 국정에도 3부 리그 팀 비토샤 비스티리트사 소속으로 활약해 오면서 아마추어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다.

당초 보리소프 총리는 후보 명단에 올랐을 뿐 수상 가능성이 그리 유력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팬 투표에서 초반 베르바토프에 이어 2위를 달리다 최근 역전까지 이루는 데 성공했다. 보리소프 총리가 약 2천 표를 넘겼고, 베르바토프는 1천500여 표로 2위로 내려앉았다. 올해의 선수는 팬 투표로 뽑은 상위 20명 중 기자단의 선택으로 가려진다.

이같은 보리소프 총리의 깜짝 선전(?)에는 베르바토프의 역할이 컸다. 지난 해까지 7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어 역대 최다 선정자가 됐던 베르바토프는 "나에게 투표하기보다는 보리소프 총리에 투표하라"고 사람들을 설득했다. 보리소프 총리도 베르바포트의 발언이 싫지만은 않았는지 "날 나쁜 선수라 말할 이유는 없다. 3부 리그 우리 팀도 위대한 팀이다"고 밝혔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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