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손흥민 시즌Ⅱ] 손흥민과 함께하는 '막국수 토크'…③
  • 유성현 기자
  • 입력: 2011.06.22 11:58 / 수정: 2011.06.22 12:06

[ 김용일·유성현 기자]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자장면이다. 일찌감치 시작한 타향살이로 평소 먹고 싶었던 한국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더욱 애착이 커졌다.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 5월 15일이니까 그동안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많이 먹어 조금은 통통한 손흥민을 예상했다. 그러나 20일 춘천에서 만난 손흥민은 야위어 보일 정도였다. 한국으로 들어와 7kg이나 감량했단다. 1월 아시안컵 이후 부진했던 자기 자신을 꼬집고 절치부심하여 몸 만들기에 열중한 결과다. 아버지(손웅정 감독)가 미리 준비한 휴식기 훈련 프로그램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성실하게 해냈다.

손웅정 춘천 FC 유소년 축구단 감독은 "(손)흥민이의 현재 몸 상태가 1년 전 프리시즌 때 수준이에요. 팬들은 제게 원망하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죠. 아들을 잡고 있다고요.(웃음) 사실 지금은 운동량이 많은 편이어서 음식은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먹도록 하고 있어요. 그런데 함부르크로 이동하면 제가 식단 조절을 시키지요"

▲ 훈련을 마치고 식사를 하고 있는 함부르크SV 손흥민
▲ 훈련을 마치고 식사를 하고 있는 함부르크SV 손흥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손흥민과 함께 찾은 점심식사 장소는 춘천 FC 유소년 축구단의 후배이자 자신에 이어 두 번째로 독일 분데스리가 유소년 팀에 진출한 김병연(상파울리)의 부모가 운영하는 막국수 전문점이었다. 손흥민은 시원한 막국수 한 접시와 보쌈을 곁들이며 <더팩트> 독자들이 보내준 질문에 유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 한국에 와서 즐겨본 예능 프로그램은 있는가 (seok**)

요즘에는 '나는 가수다'를 즐겨 보고 있어요. 그 중에서 김범수 형께서 부르신 '제발'이라는 노래를 자주 듣고 있거든요. 김연우 형의 목소리도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평소 노래 듣는 것을 워낙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나가수를 재미있게 보는 것 같아요. 아, 무한도전도 빼놓지 않고 보고요.(웃음)

- 최근 트위터를 하지 않고 있다. 쉴 때는 무엇을 하나 (yeoj**)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관련된 도구는 거의 하지 않고 있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아시안컵 이후 부진을 겪으면서 ‘정신을 차리자’는 의미로 끊었죠. 평소 쉴 때는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에요. 제가 나온 기사도 찾아보고요.(웃음)

- 올해 한국 나이로 성년이 된다. 하고 싶거나 받고 싶은 선물은 (kiho**)

성년이 됐다고 해서 딱히 하고 싶은 것은 없고요. 선물 같은 경우에도 제가 생일이나 특별한 날이라고 부모님께 특별히 바라지는 않아요. 대신에 평소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잘 사 주세요. (옆에 아버지를 힐끔 바라보며) 요즘에는 아이패드를 갖고 싶네요.(웃음) 성년이 됐을 때 아이패드 최신 버전을 선물해 주신다면….

- 포털사이트에서 손흥민 광고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wanb**)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잘 안 봐요. 창피하거든요.(웃음) 어느 날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마우스를 턱 하니 올려놓았어요. 그런데 자동으로 광고가 뜨더라고요. NG 모음도 있었고요. 정말 민망했어요. (광고 촬영 재미있었나요) 그날 엄청 추웠어요. 비도 내렸거든요. 그런데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있으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정신 나간 줄 알더라고요.(웃음)

▲ 손흥민(왼쪽)과 아버지 손웅정 춘천 FC 유소년팀 감독
▲ 손흥민(왼쪽)과 아버지 손웅정 춘천 FC 유소년팀 감독

- 독일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을 하니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oppa**)

1년 중 독일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다 보니 가족들이 그립죠. 그런 점에서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이 정신적으로 힘이 되고요. 개인 훈련도 시켜주시고요.(웃음) 아, 독일이 한국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빵은 더 맛있어요. 그것 외에는 한국이 좋고요. 사실 이번에 한국에서 머문 기간이 함부르크 유소년 시절 이후 가장 오래였어요.

-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성공한 이후 가고 싶은 리그와 팀은 (mook**)

제가 얼마나 노력하고 잘하느냐에 따라서 팀이 정해지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같은 세계 최고의 팀이죠. (위닝을 하다 보면 함께 뛰고 싶겠어요) 그럼요.(웃음) 가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왼쪽에서 뛰고 제가 오른쪽에서 뛰는 날을 상상해요. 아버지께서는 꿈이 이뤄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응원해 주시죠.

- 어린 나이에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때 기분은 (jeon**)

사실 지금도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에요. 처음 인터뷰를 했을 때는 카메라가 앞에 있는 것 자체가 당황스러웠어요.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니 부담감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고요. 아시안컵에 참가했을 때 솔직히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있었잖아요.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부진했고요. 비판 여론에 다소 흔들렸던 면도 있었죠. 제가 댓글에 상처받거나 그런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부족한 점을 알았고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됐죠.

- '거품 논란'에 대해서 인정한다는 인터뷰를 본 적 있는데 (yong**)

예전에도 했었던 이야기에요. 제 자신도 거품이었다고 생각해요. 18살이라는 나이에 분데스리가에서 3골을 넣었다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더 많은 것을 보여 드릴 수 있는 시기잖아요? 지나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기에 그 자체가 거품인거죠. 아시안컵 이후 나태해지고 게으른 태도를 인정하고요.

- 먼 미래에 고향 팀 강원 FC에서 선수 생활을 할 용의가 있나 (skpa**)

유럽에서 성공할 때까지는 돌아올 생각이 없고요. 꼭 성공해서 10년 후에는 K리그에서 뛰고 싶어요. 강원 FC로 오는 것도 의미가 있겠죠. 현재로서는 특정 팀에 구애 받지 않고 저를 원하는 팀이 있거나, 기회가 생긴다면 꼭 도전하고 싶습니다.

▲ 다가오는 2011~2012 시즌 재도약을 꿈꾸는 손흥민
▲ 다가오는 2011~2012 시즌 재도약을 꿈꾸는 손흥민

▶[손흥민 시즌Ⅱ] '절치부심' 손흥민 "A매치·올림픽 팀 경기 보면서"…①

▶[손흥민 시즌Ⅱ] 아버지 손웅정, 이 남자가 사는 법…②

더팩트 스포츠기획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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