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처뿐인 1승? AFC에 '심판판정' 불쾌감 표출
입력: 2011.01.14 11:06 / 수정: 2011.01.14 11:06

[ 김용일 기자] 피 말리는 승부의 균형을 가른 순간이 때 아닌 논란의 씨앗으로 불거졌다.

1차전서 '복병' 요르단과 진땀나는 승부를 펼치며 무승부 졸전을 펼친 일본 축구대표팀이 시리아를 상대로 2-1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B조 예선서 1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일본은 같은 조 사우디가 요르단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최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일본과 사우디가 B조에서 나란히 8강에 무혈 입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요르단과 시리아가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3차전서 사우디가 명예회복을 동기삼아 일본전에 충실할 경우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현재다.

14일 일본 '산케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축구협회 하라 히로미 기술위원장이 시리아전을 마친 후 일본의 페널티킥 허용 장면을 두고 주심이 부심의 오프사이드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분명 오심이다. 무승부나 패할 때보다 오히려 승리했을 때 제대로 말하는 것이 좋다"는 등 불쾌감을 표했다.

논란의 장면을 복기하면 이렇다. 후반 31분 일본의 선제골을 안겼던 '주장' 하세베 마코토가 골키퍼 가와시마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시리아 최전방 공격수 말키가 기습적으로 침투했다. 당황한 가와시마는 공을 걷어냈지만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향하며 시리아 알 카티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헌납했다. 그 순간 일본 수비수 곤노가 에워싸는 과정에서 공은 다시 페널티에어리어로 향했다.

이 순간 공을 향해 가와시마와 말키가 동시에 향했고 가와시마는 공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말키를 덮쳐 파울을 범했다.

그러나 문제의 장면은 이때 부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든 것이다. 판정은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으로 귀결됐고 일본 선수들은 강렬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시리아가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골을 뽑았다.

해당 장면에서 논란의 핵심은 알 카티브와 곤노가 경합하는 과정에서 공이 누구의 발에 맞고 다시 일본 골문으로 향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다. 즉, 곤노의 발에 맞았다면 당연히 페널티킥 상황이 옳다. 그러나 알 카티브의 발에 맞은 상황에서는 말키의 오프사이드가 적절한 판정이다.

더욱 고개를 갸우뚱한 것은 후반 37분이다. 일본 공격수 오카자키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공을 잡자 시리아 수비가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오카자키는 스스로 몸의 균형을 잃고 쓰러졌지만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누가 봐도 '보상 판정'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란 출신의 모흐센 토르키 주심은 경기 후 논란의 중심이 되며 일본과 시리아 축구팬들에게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일본 축구협회는 해당 장면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패한 팀이 아닌 승리한 팀에서 제소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지만 아시아 축구의 챔피언을 가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유독 중동 심판들의 기괴한(?) 판정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시리아 경기는 대한민국도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지난 바레인전서 오만 출신 주심으로부터 석연찮은 판정으로 곽태휘가 퇴장당하는 등 일차적 피해를 입은 것을 상기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14일 밤 10시 15분(한국시간)에 펼쳐지는 ‘우승 경쟁자’ 호주와의 일전에서 모두 카타르 심판들로 채워졌다. 조 1위의 분수령이자, 강호를 상대로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을 엿보는 중요한 의미를 담은 경기다. 1차전과 일본전을 거울삼아 중동 심판들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혜로운 경기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산케이신문', 'mbc sports+ 중계' 캡쳐>

kyi0486@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