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이 2일 부천과 원정 K리그2 38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코칭 스태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부천=K리그

FC 안양의 김동진이 2일 11년 숙원인 우승을 확정한 후 응원용 머플러를 들과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부천=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마침내 꿈을 이뤘다.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10년 동안 1부 승격을 노리며 절치부심한 K리그2 FC안양이 창단 11년 만에 첫 우승과 함께 1부리그 승격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18승 8무 9패로 승점 62를 확보, 2위 충남아산(승점 57)과 한 경기 덜 치른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5)와 차이를 각각 5점과 7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2 우승과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했다.

창단 11년 만에 우승과 함께 1부 승격의 꿈을 이룬 FC 안양 선수단./K리그

프로축구 K리그에 1·2부 제도가 도입됐던 2013년 창단, K리그 챌린지(현 2부리그) 시절부터 줄곧 2부리그에 있었던 안양은 처음으로 1부리그에 입성하게 되면서 서울로 연고를 이전한 FC서울과 K리그1 무대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날 안양은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과 승격을 확정할 수 있었던 만큼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안양은 전반 15분 마테우스의 왼발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는 등 비록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천금 같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사령탑 부임 첫해 우승을 일궈낸 유병훈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는 안양 선수들./부천=K리그

안양에 흡수된 실업축구 국민은행 시절부터 오랜 기간 코치로 몸담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오른 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데뷔 시즌 우승과 승격을 이뤄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안양은 2019시즌과 2021시즌, 2022시즌 세 차례나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오르고도 한 번도 승격에 성공하지 못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2022시즌에는 승격의 마지막 관문인 승강 PO까지 진출, 당시 K리그1에 있던 수원 삼성과 2차전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패해 아쉬움을 더했다. 안양이 승격하면서 안양과 FC서울의 '연고이전 라이벌전'이 2025시즌 K리그1 무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FC 안양은 2004년 초 안양 LG 치타스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안양시에 프로축구팀이 사라진 공백을 딛고 팬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 K리그의 일원이 됐다. 그리고 11년 만에 1부리그 무대에 올라 드디어 FC서울과 숙원의 '연고지 이전 라이벌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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