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024~2025 EPL 에버턴전 25, 77분 '멀티골'
시즌 1,2호골, 통산 121,122호골...상대 GK 실책 유도한 성실한 전방압박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24일 에버턴과 2024~25 EPL 2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득점 경쟁에 뛰어들었다.토트넘 SNS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 골 이상의 가치는 '멀티골'로 이어졌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2)이 고대하던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데 이어 '멀티골'을 작렬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히 그의 시즌 1호골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상대 빌드업의 허를 찌르는 노련한 경기 경험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기록함으로써 더 높은 가치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홈 개막전에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5분 특유의 전방 압박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고대하던 시즌 1호골을 성공시켰다. 득점 물꼬를 튼 손흥민은 3-0으로 앞선 후반 32분 추가골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마침내 싱그러운 웃음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유럽축구통계매체 '풋몹'은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9.0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49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3차례의 유효슈팅으로 2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의 홈 개막전 1호골을 기록한 이브 비수마./런던=AP.뉴시스 |
토트넘은 전반 14분 이브 비수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손흥민의 '멀티골(25, 77분), 로메로의 추가골(71분)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1승 1무로 승점 4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개막전의 부진을 딛고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홈 16경기만에 무실점의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수비 불안의 걱정을 덜어냈다.
이적생 도미닉 솔란키의 발목부상으로 최전방에 포진한 손흥민은 상대 빌드업의 허술한 틈을 노려 특유의 스프린트로 에버턴의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볼을 빼앗아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픽포드는 이날 잇따라 선방을 펼치며 토트넘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손흥민의 저돌적인 대시에 볼을 빼앗기며 실점했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를 결승으로 끌어올린 베테랑 골키퍼 픽포드는 손흥민의 예상치 못한 대시에 당황하며 보기드문 실수를 저질렀다. 정확히 표현하면 픽포드의 실수라기보다 손흥민의 집중력과 성실성, 경기 흐름을 읽은 경험이 빛난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성실한 전방 압박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런던=AP.뉴시스 |
에버턴은 하프라인 근방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스로잉 공격권을 가졌으나 토트넘 선수들의 수비에 막혀 뒤로 볼을 돌리면서 참사를 빚었다. 수비수가 돌린 볼이 골키퍼 픽포드에게까지 연결되는 것은 본 손흥민은 곧바로 스프린트를 하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픽포드의 왼쪽 방향 터치를 예상한 뒤 오른쪽 방향으로 돌진하며 볼을 빼앗아 픽포드를 제치고 가볍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성실한 전방 압박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여러 차례 칭찬한 부분이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한 마음으로 집중하며 끝 없이 상대를 압박하며 공격에 나서야한다는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 철학인데, 손흥민이 가장 잘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미키 판 더 펜이 중앙 드리블 돌파로 만들어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멀티골로 완성했다. 골 마우스 왼쪽에서 판 더 펜의 어시스트를 받은 손흥민은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픽포드의 가랑이 사이를 뚫는 골을 터뜨렸다.
개막 2경기 만에 '멀티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다득점에 성공하며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런던=AP.뉴시스 |
이로써 EPL 10번째 시즌을 맞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2경기 만에 1호골이자 통산 121호골을 터뜨린데 이어 시즌 2호골과 통산 122골을 연달아 기록했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도움을 받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갔다.
홈팀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데스티니 우도기,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손흥민, 오도베르가 선발 출격했다.
원정팀 에버턴은 조던 픽포드, 로만 딕슨, 마이클 킨, 제임스 타코우스키, 비탈리 미콜렌코, 이드리사 게예, 팀 이로에부남, 압둘라예 두쿠레, 잭 해리슨, 드와이트 맥닐,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선발로 나섰다.
토트넘은 지난 개막전에서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 1-1로 비겼다. 전반에는 경기를 완전히 압도하면서 레스터를 몰아붙였고 29분 매디슨의 크로스를 포로가 마무리하면서 선제골까지 터트렸다.하지만 후반전 레스터의 반격에 휘말려 1-1 동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동료 선수들을 돕는 이타적 플레이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팀이 무승부에 그치면서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었다. 에버턴은 개막전 0-3 패배에 이어 2차전에서도 0-4로 패하며 2경기에서 7실점, EPL 팀 최다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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