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 '호날두 희비' 포르투갈, '음바페' 프랑스와 8강 격돌
입력: 2024.07.02 06:47 / 수정: 2024.07.02 09:50

2일 유로2024 16강전 6경기 포르투갈 1-0 슬로베니아
6일 오전 4시 프랑스-포르투갈 8강전 '빅매치' 성사


유로대회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일 슬로베니아와 유로 2024 연장 전반 결정적 페널티킥 골 기회를 날려보낸 뒤 괴로워하고 있다./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유로대회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일 슬로베니아와 유로 2024 연장 전반 결정적 페널티킥 골 기회를 날려보낸 뒤 괴로워하고 있다./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킨 호날두가 안도하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킨 호날두가 안도하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믿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페널티킥 실축을 했지만 포르투갈이 승부차기에서 슬로베니아의 '언더독 반란"을 잠재웠다.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가 세 번 연속 상대 킥을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에 힘입어 8강에 올랐다. 호날두는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승부차지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오는 6일 우승 후보 프랑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포르투갈은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 6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실축에도 불구하고 연장 120분 동안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슬로베니아는 대회 첫 승부차기에서 세 명의 키커가 잇따라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포르투갈은 57위 슬로베니아의 반란을 잠재웠다. F조에서 2승1패 1위로 16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C조에서 3무 3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전반 볼 점유율 66%-34% 슈팅 수 5-2로 우세를 보였다. 후반들어서는 볼점유율이 77%-23%로 더 높아졌고 슈팅 수도 8-3으로 더 많아졌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 했다.

호날두 페널티킥을 막아낸 슬로베니아 골키퍼 얀 오블락의 환희./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호날두 페널티킥을 막아낸 슬로베니아 골키퍼 얀 오블락의 환희./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이번 대회 두 번째 연장에 돌입한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먼저 결정적 승리 기회를 잡았다. 연장 전반 14분 디오구 조타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안으로 폭풍처럼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슬로베니아 수비수가 파울로 막았다.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는 포르투갈의 백전 노장 호날두. 유로 대회 최다 6회 출장 기록의 베테랑 호날두의 페널티킥 성공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으나 이변이 일어났다.

호날두의 골문 오른쪽을 노린 페널티킥을 슬로베니아 골키퍼 얀 오블락이 예측이라도 한 듯 몸을 던져 막아냈다. 호날두의 슛이 나쁘지 않았지만 오블락의 슈퍼 세이브가 더 빛났다.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친 호날두는 연장 전반이 끝난 후 휴식 시간에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은 39세의 노장을 껴안으며 괜찮다고 위로했다.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을 보여주고 있는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 그는 슬로베니아 세 명의 킥을 모두 막아냈다./UEFA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을 보여주고 있는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 그는 슬로베니아 세 명의 킥을 모두 막아냈다./UEFA

호날두는 승부차기에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포르투갈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킥을 앞두고 템포를 한 번 죽인 뒤 골문 왼쪽을 노려 리드골을 성공시켰다. 연장 전반에는 오른쪽으로 주저없이 찼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하자 승부차기에서는 템포를 조절하는 신중한 모습으로 반대편 골문을 노렸다. 이 킥 또한 오블락이 방향을 예측했으나 쳐내지는 못했다. 호날두는 비로소 안도하며 두 손을 모아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포르투갈을 구한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는 경기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디오구 코스타는 승부차기에서 전례 없는 3개의 페널티 세이브를 한 것 외에도 연장전에서 셰스코를 상대로 훌륭한 일대일 세이브를 만들어냈다. "그는 경기 내내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보여줬고, 이는 큰 경기에서 톱 골키퍼의 특징이다"고 경기 분석관은 설명했다.

코스타는 유로 대회 역사를 썼다. 승부차기에서 페널티킥을 세 번이나 막은 최초의 골키퍼가 됐다. 또한 유로 승부차기에서 실점하지 않은 최초의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코스타는 "추가 시간에 셰스코를 막았을 때, 꼭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바디 랭귀지를 읽고 팀을 도울 수 있었다. 제 인생에서 최고의 경기다.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제 직감에 따라 행동했다. 물론 페널티 키커를 분석했지만, 선수들은 변하고 슛하는 방식도 바뀌기 때문이다. 팀을 도운 게 정말 기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 포르투갈 선수들의 환희./UEFA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 포르투갈 선수들의 환희./UEFA

포르투갈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조지아전에서 0-2로 완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으며 상승세도 다소 꺾이는 분위기를 보였다. FIFA랭킹에서 무려 51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그 길은 쉽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 첫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경기 후 "힘들었지만, 이게 축구다. 그들은 잘 수비했고, 신체적으로 매우 강했고, 경기장도 그들에게 도움이 됐다. 포르투갈이 이긴 이유는 우리가 더 잘 뛰었고, 더 좋은 기회를 가졌고, 8강에 진출할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39세 147일의 나이의 호날두는 유로 승부차기에서 페널티킥을 넣은 최고령 선수가 됐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호날두와 하파엘 레앙, 베르나르두 실바의 삼각 편대를 중심으로 한 4-3-3 전형을 가동했다. 미드필드진에는 브루누 페르난데스, 주앙 팔리냐, 비티냐가 포진됐다. 포백진의 센터백 조합은 페페와 후벵 디아스, 좌우 풀백에 누누 멘데스와 주앙 칸셀루가 나섰다. 골문은 디오구 코스타가 지켰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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