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안갯속 미래'...獨 뮌헨, 일본 센터백 이토 히로키 영입
입력: 2024.06.14 09:17 / 수정: 2024.06.14 10:48

14일 바이에른 뮌헨, 일본 국가대표 센터백 이토 히로키 영입 공식 발표
2028년 6월까지 4년 계약...김민재와 주전 경쟁?


지난해 7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낸 뒤 일본 국가대표 센터백 이토 히로키 이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됐다./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지난해 7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낸 뒤 일본 국가대표 센터백 이토 히로키 이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됐다./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낸 김민재(27)에게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했다. 일본 국가대표팀 출신의 수비수 이토 히로키(25)가 이적을 해오면서 한 팀에서 한국과 일본 선수 간의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또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방출대상에 오르게 될지도 모르는 안갯속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은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수 이토 히로키와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라고 일본 국가대표 센터백 이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뮌헨이 3000만 유로(약 445억 원) 정도의 이토의 바이아웃 이적료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의 뱅상 콤파니 감독을 영입한 바이에른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의 1호 영입 선수로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의 돌풍을 이끈 이토를 선택하면서 김민재의 팀 내 위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14일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와 4년 계약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은 14일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와 4년 계약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바이에른 뮌헨

FC 바이에른 스포츠 이사회 멤버인 막스 에베를(Max Eberl)은 "우리는 신선한 에너지를 가져올 배고픈 선수를 원하며 이토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는 도전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며 게임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선수다. 그는 이미 25세 선수치고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으며 강등 플레이오프에서든 챔피언스 리그에서 뛸 때든 압박감을 감당할 수 있다. 그는 곧바로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토 히로키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FC 바이에른은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나는 항상 VfB 슈투트가르트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고 클럽에 감사하고 있다. 이제 뮌헨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FC 바이에른이 많은 트로피를 획득하는 데 제 역할을 다하고 싶습다.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때였고, 저에게 FC 바이에른은 그렇게 하기 위한 완벽한 클럽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토의 영입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은 변화의 폭풍에 휘말릴 수밖에 없게 됐다. 김민재를 비롯해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 등 기존 수비진은 입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들과 함께 입단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이토 히로키(오른쪽 두 번째)./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들과 함께 입단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이토 히로키(오른쪽 두 번째)./바이에른 뮌헨

◆ 김민재 위협하는 이토 히로키는 누구?

이토 히로키는 일본 최고 수준의 클럽 주빌로 이와타의 청소년 시스템에서 축구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디뎠으며 2018년 첫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토는 주빌로 이와타에서 리그 총 60경기에 출전했고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일본 청소년대표를 거친 이토는 2022년 6월 일본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A매치 19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일본은 녹아웃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16강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아슬아슬하게 패했다.뮌헨으로 이적하기 전, 이토는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3년 동안 뛰었으며,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m88m 높이의 왼발잡이인 그는 수비 중앙은 물론 왼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에도 배치할 수 있으며 탄탄한 태클과 좋은 빌드업 플레이로 스와비안스의 후방 수비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26번의 분데스리가 출전에서 단 16번의 파울과 1번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패스 성공률은 90.4%로 독일 최고 수준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수비수이면서도 팀 동료를 위해 두 번이나 골을 넣었다.

지난해 9월 독일 대표팀과 친선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의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토 히로키./AP.뉴시스
지난해 9월 독일 대표팀과 친선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의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토 히로키./AP.뉴시스

5월 초에 그의 전 코치는 "속도가 있고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키가 크고 공중에서 강인한 볼 플레이 능력이 있고 기술적으로 재능이 있는 센터백입니다"라고 칭찬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를 VfB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것은 바로 이러한 강점이었다. 원래 슈투트가르트의 2군 선수로 계획됐던 이토는 2021~2022 프리시즌 동안 최전방에서 활약했고, 순식간에 1군 주전 선수가 됐다. 이토는 2021년 11월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토는 분데스리가 85경기에 출전했고, 강등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슈투트가르트의 DFB컵에 10경기를 출전했다. 독일 최고 리그에서 4개의 어시스트와 2개의 골을 기록했다. 두 골 모두 지켜볼 가치가 있다. 2021년 11월 말 마인츠 05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긴 분데스리가 첫 골을 위해 그는 능숙하게 공을 먼 쪽 코너로 감아 넣었다. 반면 2023년 4월 VfL 보훔에서 3-2로 승리한 경기에서 이토는 약 16m 높이에서 공을 네트 지붕에 꽂았다.

1999년 5월 12일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에서 태어난 이토는 소년 클럽인 주빌로 이와타에서 축구를 시작했으며, 2018년 4월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와의 J.리그 컵 경기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2019년 나고야 그램퍼스로 임대 이적한 이후 2021년 여름 독일로 떠날 때까지 주빌로 이와타에 머물렀다.

이토는 U15부터 일본의 모든 연령대 팀을 거쳐 23번째 생일을 맞은 지 불과 몇 주 뒤인 2022년 6월 초 파라과이와의 친선 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며 일본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1년여 후 페루를 상대로 4-1로 승리하며 '사무라이 블루'의 첫 골을 넣었다. 이토는 올해 초 일본 대표팀 수비수로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일본은 8강에서 이란에 패했다. 이토는 일본 대표팀에서 총 19번의 국제 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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