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해결사' 김현(왼쪽)이 최근 2연패의 부진에 빠진 팀을 구원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봄 바람과 함께 개막한 프로축구 2부리그가 어느덧 13개 구단 모두 11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올 시즌 판세를 드러냈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이 승점 24점(7승3무1패)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처음 2부리그를 경험하고 있는 수원 삼성은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다.

수원 삼성은 선두 안양과 승점 5점차로 벌어진 2위를 마크하고 있으나 3위 서울 이랜드에 승점 1점 차로 쫒기고 있다. 4위 전남과도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승점 차에 불과하다. '축구 명가' 수원 삼성은 주말 부천 FC와 홈 경기를 치르는데 반등을 위해 '해결사' 김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천 역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라 격전이 예상된다.

18,19일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13라운드 6경기를 프리뷰한다.

2023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 경남 FC와 김포 FC가 다시 만나 승점 3점 획득을 위한 주말 대결을 펼친다./K리그

□ 매치 오브 라운드 : 2023시즌 플레이오프 '리매치', 경남 vs 김포

13라운드에서는 경남 FC와 김포 FC가 격돌한다. 양 팀은 2023시즌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겨뤘던 전적이 있는데, 올 시즌 첫 맞대결로 지난 시즌의 플레이오프가 재현된다.

홈팀 경남은 지난 12라운드 안양 FC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경남은 10라운드 전남전에서 아라불리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1 승리를 가져왔지만 11라운드 성남 FC전에서 1-2, 12라운드 안양전에서 0-1로 패배해 연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 4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른 경남은 올 시즌 K리그2 11위(승점 12)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남의 반등을 위해서는 박민서의 득점포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여름에 경남으로 합류하게 된 박민서는 18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빠른 스피드로 상대방의 측면을 파고들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장점인 박민서는 올 시즌 2개의 도움을 기록했으며 부가데이터 내 슈팅 지표도 18개로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빠른 돌파와 득점까지의 연계플레이가 좋은 박민서는 골 결정력만 보완한다면 머지않아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2 2024' 팀 순위./K리그

원정팀 김포는 직전 라운드 충남 아산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종료 직전 충남 아산에 1골을 허용했지만, 정한철의 선제골과 플라나의 쐐기골로 김포는 승점 3점을 챙겨갔다. 김포는 12라운드까지 4승 3무 4패로 선전하고 있지만 최다 득점 순위는 11위(10골)에 그쳐 득점력 강화가 필요하다.

유일한 해결책은 루이스다. 지난 시즌 김포에 합류한 루이스는 K리그에서 치르는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17골을 몰아쳐 K리그2 득점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루이스의 득점은 아직 3골에 멈춰있다. 슈팅 수는 플라나(22회)에 이어 팀 내 2위(20회)를 기록하고 있는데 조금 더 세밀한 슈팅만 갖춘다면 지난 시즌 김포를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놨던 것처럼 김포의 골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지난 시즌 전적은 경남이 1승 2무로 근소하게 앞서있지만,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는 김포가 경남에 2-1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경남에 2023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탈락의 수모를 안겨준 김포는 오는 19일(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원정 경기를 펼친다.

11경기에서 23골로 2부리그 13개팀 가운데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 이랜드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K리그

□ 팀 오브 라운드 : '다득점 축구' 서울 이랜드

서울 이랜드는 개막 후 5승 3무 3패로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7위 위로 올라왔던 적이 없는 서울 이랜드는 현재 K리그2 3위(승점 18)를 차지하며 작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이랜드의 데이터상 공격 지표는 지난 시즌 대비 대폭 향상됐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1골)로 13개 팀 중 12위에 올랐으며 도움 또한 19개로 12위에 그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른 팀이 되어 돌아왔다. 서울이랜드는 현재까지 11경기 중 23골을 넣었으며 경기당 평균 득점은 2.09골인데, 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기록이다. 실점 또한 안양, 충북청주와 함께 최소실점(실점 10)을 달리고 있어 공수 양면에서 모두 뛰어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서울 이랜드의 특징은 다득점 경기다. 현재까지 치른 11경기 중 4경기에서만 15골이 나왔으며, 모두 상대팀과 3골 이상 차이를 벌렸다. 또한 아직까지 서울 이랜드에서 올 시즌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없는데, 이는 득점 루트가 특정 선수에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서울 이랜드의 공격은 외국인 듀오인 브루노 실바와 이코바가 책임지고 있다. 두 선수 각각 K리그2 최다 득점 1위(브루노 실바, 9골), 5위(이코바, 5골)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 선수의 득점만 해도 K리그2 중하위권 팀의 전체득점보다 득점 수가 많다. 직전 12라운드 안산전에서도 두 선수가 3골을 넣어 팀을 3대0 승리로 이끈 바가 있다.

서울이랜드의 13라운드 상대는 전남 드래곤즈다. 양 팀은 지난 시즌 1승 1무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는데 올 시즌 서울이랜드의 활약을 보았을 때 전남이 결코 서울 이랜드를 얕잡아 봐선 안된다. 양 팀의 맞대결은 18일(토)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수원의 해결사' 김현

올 시즌 K리그2에 첫 발을 내디딘 수원 삼성(2위, 승점 19)은 한때 4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연패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현재 수원은 1위 안양 FC와 승점이 5점 차로 벌어졌는데, 하루빨리 분위기를 추스르고 반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수원이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해결사 김현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현은 올 시즌 수원으로 이적해 10경기에 나서 4골 4도움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과 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김현은 5라운드 충북 청주와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후 10라운드 성남 FC전까지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자랑한다. 김현은 비록 직전 천안시티 FC와 경기에서는 침묵했지만, 분위기를 추스르는 득점포 재가동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현은 올 시즌 나선 10경기 가운데 5경기를 선발, 5경기를 교체로 나섰는데, 출전 시간과 관계 없이 언제든 제 몫을 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김현은 191cm의 장신을 활용해 팀 내 공중볼 경합 1위(82회)에 올라있고, 이 밖에도 팀 내 슈팅 2위(23회), 키패스 2위(10회) 등 주요 공격 부가데이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김현은 제공권과 발밑이 모두 좋은 본인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도 수원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수원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10위 부천(승점 13)이다. 부천 역시 최근 2경기 연속 무승으로 승리가 절실한 건 매한가지다. 양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18일(토)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4 13라운드 경기 일정(18,19일)

안산 : 충북청주 (5월 18일(토) 16시 30분 안산 와~스타디움, 생활체육TV, BALL TV)

수원 : 부천 (5월 18일(토) 19시 수원월드컵경기장, MAXPORTS, SMT)

서울이랜드 : 전남 (5월 18일(토) 19시 목동종합운동장, IB SPORTS)

성남 : 부산 (5월 19일(일) 16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 MAXPORTS, SMT)

천안 : 안양 (5월 19일(일) 16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 생활체육TV, BALL TV)

경남 : 김포 (5월 19일(일) 19시 창원축구센터, IB SPORTS)

휴식팀 : 충남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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