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2023~2024 EPL 35라운드 토트넘, 아스날전 2-3 분패
전반에만 3골 허용...2경기 연속 대량 실점, 4위 탈환 '적신호'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28일 아스날과 2023~2024 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2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추격 의지를 보이고 있다./런던=AP.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1위 수성'과 '4위 탈환'의 고비에서 아스날이 웃었다. 뉴캐슬전 참패 이후 2주간의 휴식 기간을 가진 토트넘은 계속된 부진으로 2연패를 하며 4위 탈환에서 멀어졌다. 손흥민(31·토트넘)은 후반 페널티킥 골로 리그 16호골을 기록하며 굴욕적 패배에서 그나마 점수 차를 줄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북런던 더비'로 펼쳐진 아스날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90분 풀타임 활약하면서 후반 42분 벤 데이비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리그 16호골(9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전반 3실점한 뒤 후반 2골을 넣으며 추격했으나 끝내 2-3으로 패배했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몸놀림을 보인 손흥민은 전반 45분 라이트백 페드로 포로의 그림 같은 얼리 크로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 대 일로 맞서는 상황을 맞이했으나 오른발 슛이 크로스 바를 크게 넘기는 바람에 만회 골 찬스를 놓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손흥민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더라면 전반을 1-3으로 따라붙으며 후반 반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원톱으로서의 결정적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보내 실망을 안겼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28일 '북런던 더비'로 펼쳐진 아스날과 2023~2024 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2분 페널티킥 골로 리그 16호골을 기록했다./런던=AP.뉴시스 |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42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긴장된 순간에도 불구하고 오른발 킥으로 강하게 아스날 왼쪽 골망을 흔들어 2-3까지 따라붙는 점수를 만들었다. 아스날 골키퍼 라야가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렸으나 볼을 잡기에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토트넘은 6경기를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18승 6무 8패 승점 60으로 5위를 기록,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탈환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홈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후반 끈질긴 추격으로 2골을 만회하며 1점 차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다.
EPL 최고의 격렬한 더비로 꼽히는 '북런던 더비'에서 패배를 한 토트넘은 승점 추가에 실패한 것은 물론 팬들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안기면서 4위 아스톤 빌라와의 승점 차도 더 벌어졌다. 아스톤 빌라는 첼시와 35라운드에서 2-2로 비겨 승점 67(20승 7무 8패)을 기록했다. 2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 2경기에서 승점 6을 보태도 1점이 뒤지게 됐다. 토트넘은 경기 일정 또한 첼시(3일), 리버풀(6일), 맨체스터 시티(15일)전을 치르는 등 잔여 5경기 가운데 3경기를 강팀도 치르게 된다.
아스날과 두 차례 시즌 맞대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손흥민(왼쪽)이 전반 3실점에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런던=AP.뉴시스 |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스날은 볼 점유율은 내주면서도 가성비 높은 공격으로 토트넘을 압도했다. 벤 화이트~살리바~마갈량이스~도미야스로 구성된 포백진은 토트넘의 무딘 공격을 철저히 막고 역습으로 연결하면서 전반에만 3골을 끌어내는 '원샷 원킬'의 득점력을 보였다. 아스날은 우승 경쟁의 고비였던 '북런던 더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함으로써 1위 수성에 성공했다. 35경기를 소화한 아스날은 25승 5무 5패 승점 8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스날은 행운도 따랐다. 전반 15분 부카요 사카의 코너킥을 걷어내려던 토트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자책골로 앞서나간 아스날은 전반 27분 카이 하베르츠의 롱 패스를 부카요 사카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사카는 하베르츠의 전환 패스를 받아 토트넘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날은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또 추가골을 터뜨렸다. 라이스의 코너킥을 하베르츠가 헤더로 골문을 뚫었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3골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2경기에서 무려 7실점을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13일 뉴캐슬 원정에서 0-4 참패를 당한 뒤 2주간의 휴식을 가졌지만 토트넘의 수비력은 달라지지 않았고 조직력 또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북런던 더비'에서 리그 15호골을 성공시킨 아스날 부카요 사카의 골 세리머니./런던=AP.뉴시스 |
토트넘에서는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만 공격에서 빛났다. 전반 두 차례의 날카로운 헤더가 골문을 살짝 빗나가더니 후반 19분 아스날 골키퍼 라야의 실수를 틈타 1-3 만회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수비수가 공격에서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손흥민 매디슨 쿨루셉스키 베르나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토트넘으로선 전반 22분 미키 판 더 펜의 1-1 동점골이 간발의 차로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경기 흐름을 역전시키지 못 했다. 또 전반 32분 왼쪽 윙어 티모 베르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브레넌 존슨과 교체되는 돌발 상황을 맞으면서 더 고전했다.
그동안 아스날전에 강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지난 3월 31일 루턴 타운전 결승골이자 리그 15호골 이후 4월에 치러진 4경기 가운데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날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추가하지 못 한 손흥민은 16골 9도움으로 커리어 세 번째 '10(골)-10(도움) 클럽' 가입을 다음 경기에서 노리게 됐다. 손흥민은 통산 20번의 북런던 더비(리그 18경기, 리그컵 2경기)를 치러 8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아스날과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2골을 터뜨렸었다. 0-1과 1-2에서 동점골을 책임지며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골을 기록함으로써 단일 시즌 '북런던 더비' 홈 원정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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