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린가드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10일 2024 K리그1 2라운드 경기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FC 서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과연 '임영웅 파워'를 넘어설 수 있을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스타 공격수 제시 린가드(31·FC 서울) 열풍이 올 시즌 초반 프로축구 K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2024시즌 하나은행 K리그1 2라운드가 펼쳐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난해 경기 장면./K리그

FC 서울의 홈 개막전인 이날 경기는 '린가드 열풍'에 힘입어 역대 최다 관중 기록 경신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5일 예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6만 5000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입장권 절반을 넘는 3만 6000장이 팔려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은 물론 K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하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기준)까지 넘보고 있다.

FC 서울은 지난해 4월 8일 가수 임영웅이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을 맡아 폭발적 흥행을 보였던 대구 FC전의 4만 50007명을 넘어설 지 모른다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임영웅 파워'를 보여준 당시 FC 서울-대구 FC전의 관중 4만 5007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FC 서울의 홈경기에서 시축을 한 가수 임영웅(가운데)과 기성용(왼쪽) 황의조./더팩트 DB

지난 1일 광주 FC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린가드는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거친 세계적 선수로 역대 한국 무대에 선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선수로 꼽힌다. 린가드의 홈 개막전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다수의 매체가 취재 신청을 마쳤다.

'린가드 열풍'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2024 프로축구 K리그1 2라운드 6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시즌 첫 '경인더비'의 주인공이 될 팀은? FC 서울 vs 인천 Utd

2라운드에서는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서울과 인천이 만난다. ‘경인더비’로 불리는 양 팀 경기의 통산 전적은 24승 21무 17패로 서울이 앞서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1승 1무 1패로 백중세였다.

홈팀 서울은 1라운드 광주전에서 김기동 감독의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비록 0-2로 패했지만,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반에 선수들이 해결책을 찾아가며 준비한 모습들이 나왔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화제의 주인공 린가드는 광주전에 교체 투입되며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과감한 중거리 슛, 절묘한 패스 등을 선보이며 향후 경기에서의 기대를 높였다.

원정팀 인천은 1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막판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0-1로 패했지만, 점유율과 슈팅 수 등에서는 상대보다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날 득점은 없었지만, 간판 공격수 무고사와 제르소가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던 것 또한 긍정적이다. 인천이 이번 서울전에서 측면 공격의 세밀함을 높여 상대의 골문을 두드린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한편 이번 경기는 예매만으로 3만 3000명을 돌파하며 역대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달성이 유력하다. 기존 기록은 2013년 대구가 기록했던 3만 9871명이다. 구름 관중 속에서 치르게 될 서울과 인천의 이번 맞대결은 10일(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업그레이드된 ‘정효볼’,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광주

광주는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3위에 오르며 2024~2025 AFC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확정 지었다. 광주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는데, 개막전부터 서울을 2-0으로 잡으며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경기 승리는 K리그1 대표 지략가인 김기동 감독과의 맞대결이었다는 점, 서울이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한 성과였다.

이날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가브리엘이 라운드 MVP에 선정됐고, 이희균, 정호연, 김진호 등 전 포지션에 걸친 선수가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광주는 라운드 베스트 팀, 베스트 매치까지 싹쓸이하며 그야말로 개막 라운드 최고의 팀임을 증명했다. 광주는 서울전에서 유연한 전술로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선보였는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빌드업을 차단하고,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하는 등 지난 시즌의 장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모습이다.

광주의 2라운드 상대는 강원이다. 광주는 지난 시즌 강원을 상대로 1승 2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양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10일(일) 오후 4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다.

올 시즌 제주의 첫 골을 기록한 브라질 특급 미드필더 이탈로./K리그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스피드와 유연성을 겸비한 브라질 특급 이탈로(제주)

올 시즌 제주 첫 골은 브라질 특급 이탈로의 발끝에서 나왔다. 개막전 강원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이탈로는 90분 내내 공격과 수비에 모두 기여하는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특히 전반 43분에는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역동적인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제주를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탈로는 제주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장신 미드필더다. 이탈로는 브라질 3부리그 아마조나스 FC 출신으로, 피지컬을 활용한 공중볼 장악 능력, 공수 전환 속도 등이 강점이다. 이탈로는 첫 경기부터 팀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였는데, 손발을 맞춰갈수록 더욱 매서운 선수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의 이번 상대는 대전이다. 제주에는 이탈로가 있다면, 대전에는 라트비아 출신 스트라이커 구텍이 있다. 구텍은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활약했고, 라운드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의 연속골 기록 여부는 이번 경기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제주와 대전의 시즌 첫 맞대결은 10일(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경기 일정

- 수원FC : 전북 (3월 9일 토 14시 수원종합운동장 / SBS, JTBC G&S)

- 포항 : 대구 (3월 9일 토 16시 30분 포항스틸야드 / JTBC G&S)

- 김천 : 울산 (3월 9일 토 16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 / 스카이스포츠)

- 제주 : 대전 (3월 10일 일 14시 제주월드컵경기장 / 스카이스포츠)

- 서울 : 인천 (3월 10일 일 16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MBC, 스카이스포츠)

- 광주 : 강원 (3월 10일 일 16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 / IB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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