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2도움' 손흥민 진가, 골보다 더 값진 2도움 'MOM'
입력: 2023.12.11 08:49 / 수정: 2023.12.11 08:58

11일 EPL 16라운드 뉴캐슬과 홈경기, 1골 2도움 활약...토트넘 4-1 대승 견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앙리 마네와 동률


토트넘을 구한 캡틴!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11일 뉴캐슬과 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활약하며 4-1 대승을 견인, MOM을 휩쓸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을 구한 '캡틴'!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11일 뉴캐슬과 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활약하며 4-1 대승을 견인, MOM을 휩쓸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천금 같은 골, 그보다 더 값진 2개의 어시스트로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위기의 순간,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의 존재감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5경기 연속 '선제골 무승의 사슬'을 끊어내는 2개의 어시스트로 모든 매체의 MOM(Man Of The Match)을 휩쓸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변신, 91분 동안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복귀시켜 대승을 끌어낸 토트넘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왼쪽)이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복귀시켜 대승을 끌어낸 토트넘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왼쪽)이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손흥민은 그동안 선제골을 넣고도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의 부진에 빠져있던 팀을 구원하는 월드클래스급 활약으로 토트넘의 3골에 모두 관여하며 EPL 통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아시아 선수 최초일 뿐만 아니라 EPL 통산 7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손흥민에 앞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을 달성한 선수로는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퍼드(10시즌), 세르히오 아게로, 해리 케인(이상 9시즌),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이상 8시즌)가 있다. 손흥민이 전설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손흥민은 올시즌 EPL 16경기에서 10골(4도움)을 기록하며 2016~2017시즌부터 올시즌까지 8시즌 연속 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14골을 시작으로 2017~2018시즌 12골, 2018~2019시즌 12골, 2019~2020시즌 11골, 2020~2021시즌 17골, 2021~2022시즌 23골(득점왕), 2022~2023시즌 10골을 기록했다.

뉴캐슬 수비수 트리피어를 제치고 땅볼 크로스를 날리고 있는 손흥민(오른쪽_/런던=AP.뉴시스
뉴캐슬 수비수 트리피어를 제치고 땅볼 크로스를 날리고 있는 손흥민(오른쪽_/런던=AP.뉴시스

이날 손흥민의 1골 2도움 대활약은 2골을 기록한 히샬리송보다 대부분의 매체에서 더 높은 평점을 받으며 EPL 선정 경기 MOM으로 뽑힌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히샬리송에서 원톱을 맡기고 왼쪽 윙어로 나선 손흥민은 사실상 경기를 지배하는 '플레이 메이커'이자 결과를 끌어내는 피니서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2도움 모두 사실상 손흥민이 80% 이상 골을 만든 퀄리티 패스로 뉴캐슬의 기선을 제압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손흥민을 마크한 뉴캐슬의 수비수 키어런 트리피어는 EPL 어시스트 랭킹 1위(7도움)에 올라있는 수준급 풀백이었지만 손흥민의 미친 활약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트리피어는 두 발을 모두 잘 쓰는 손흥민을 경계하다 자기 꾀에 빠지며 공간을 내줘 초반 토트넘에 결정적 리드를 내주는 실수를 저질렀다.

뉴캐슬전 MOM 손흥민. 손흥민은 올 시즌 여섯 번째 MOM의 영예를 안았다./EPL
뉴캐슬전 MOM 손흥민. 손흥민은 올 시즌 여섯 번째 MOM의 영예를 안았다./EPL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뉴캐슬전 전략에 따라 페널티 박스 안의 센터포워드에서 박스 바깥의 윙어로 변신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상대 왼쪽 공간을 허물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26분 데스티니 우도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쪽에서 키어런 트리피어를 제치고 박스 안으로 낮게 크로스를 보냈다. 침투한 우도기는 가볍게 왼발로 밀어넣으며 1-0 리드를 만들었다. 손흥민의 리그 3호 도움. 손흥민이 사실상 80% 이상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왼쪽 공간 돌파는 계속 이어졌다. 그동안 5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추가골에 실패하면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의 5경기 연속 선제골 무승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캡틴의 집념이 돋보였다. 손흥민의 옛 동료였던 뉴캐슬 수비수 트리피어에게는 악몽이었다. 전반 38분 손흥민은 다시 한번 왼쪽에서 트리피어를 스텝오버로 제치고 들어가 왼발 컷백 패스를 내줘 히샬리송의 추가골을 도왔다.

EPL 16라운드 순위./후스코어드닷컴
EPL 16라운드 순위./후스코어드닷컴

토트넘의 이날 4골 가운데 사실상 경기를 결정지은 초반 2골은 모두 손흥민이 80% 이상 만든 것으로 가치를 더했다. 히샬리송의 멀티골로 3-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를 돌파하다 두브라브카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서 리그 10호골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첫 페널티킥 골이자 토트넘의 첫 페널티킥 골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MOM 평가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EPL 공식 홈페이지는 경기 가 끝난 뒤 손흥민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이날 3만460명이 참여한 맨 오브 더 매치 팬투표에서 72.2%의 지지를 받아 9%에 그친 2위 히샬리송을 압도했다. 진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2경기 만에 MOM에 오른 손흥민은 올 시즌 6번째 MOM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스포츠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키패스 4회, 빅찬스 2회, 1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9.5점을 부여했으며 '소파스코어' 또한 9.4점으로 최고 활약을 평가했다. 1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14골의 엘링 홀란(맨시티) 11골의 무함마드 살라(리버풀)에 이어 득점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5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난 토트넘은 9승 3무 4패 승점 33으로 5위를 유지하며 승점 36의 맨시티를 한 경기 차로 추격,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톱4' 진입에 힘을 받게 됐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전 5시 노팅엄과 EPL 17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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