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88분' 토트넘, 웨스트햄전 치명적 수비 실수 또 역전패
입력: 2023.12.08 09:01 / 수정: 2023.12.08 12:04

8일 EPL 15라운드 토트넘 홈경기, 로메로 선제골 넣고 1-2 역전패
최근 5경기 1무 4패, 선제골 '악몽'
손흥민 88분 공격P '침묵'


이 때만 해도 좋았는데...토트넘 공격수 손흥민(가운데)이 8일 오전 웨스트햄과 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1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선제골이 터지자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이 때만 해도 좋았는데...토트넘 공격수 손흥민(가운데)이 8일 오전 웨스트햄과 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1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선제골이 터지자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 정도면 '선제골 악몽'이 생길 판이다. 손흥민(31)이 분전한 토트넘 홋스퍼가 또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수의 치명적 백패스 실수로 역전패했다. 최근 5경기 연속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을 넣고도 1승도 거두지 못하며 1무 4패의 '무승 늪'에 빠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88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돌아온 센터벡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절대적 볼 점유율 우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7분 재로드 보언과 29분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2분 만에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절묘한 전진패스로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주는 등 고군분투한 손흥민은 웨스트햄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와 상대 벤치의 전략적 경기 운영으로 슛 기회를 잡지 못하다 후반 43분 알레호 벨리스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88분 동안 53회의 볼 터치를 통해 유효슛 1회와 패스정확도 79%(34/43)를 기록했다.

왜 이렇게 안 풀리지?...계속되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찬스를 잡지 못하자 답답해 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왜 이렇게 안 풀리지?...계속되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찬스를 잡지 못하자 답답해 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유럽스포츠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0을 부여했고 '소파스코어'는 7.8점으로 평가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으나 센터포워드와 왼쪽 윙포워드를 오가며 꾸준하게 기회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보인 점을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

지난 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그 4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며 도움도 하나 추가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9골 2도움을 기록하며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의 이날 역전패는 공수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낳으며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먼저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하거나 무승부에 그치는 경기가 5경기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3경기 출장정지의 징계에서 벗어나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역전패를 당한 점은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센터포워드와 윙포워드를 오가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끈 손흥민(오른쪽)의 드리블 장면. 웨스트햄은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를 철저히 막는 전략으로 역전승을 끌어냈다./런던=AP.뉴시스
센터포워드와 윙포워드를 오가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끈 손흥민(오른쪽)의 드리블 장면. 웨스트햄은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를 철저히 막는 전략으로 역전승을 끌어냈다./런던=AP.뉴시스

지난달 7일 첼시전에서 퇴장을 당한 로메로는 3경기 출장 정지 후 이날 복귀전을 가지며 전반 11분 페드로 포로의 코너킥을 헤더 선제골로 연결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로메로의 복귀로 개막 후 10경기 동안 8승 2무의 무패행진을 뒷받침했던 수비력이 불안을 씻고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의 어처구니 없는 백패스 실수가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우도기는 1-1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9분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 전방 압박을 피해 백패스를 하다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치명적 실수를 했다. 다급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 없이 백패스를 하다 참화를 불렀다. 골키퍼 비카리오가 다급하게 달려나와 공을 쳐냈지만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다. 볼을 잡은 제임스 워드-프라우스는 빈 골대를 향한 첫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대시하며 다시 슛을 날려 역전 결승골을 기록했다.

1-2로 역전패한 후 웨스트햄 미드필더 파케타(왼쪽)와 인사를 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1-2로 역전패한 후 웨스트햄 미드필더 파케타(왼쪽)와 인사를 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의 전략적 경기 운영이 승패를 좌우했다. 모예스 감독은 손흥민의 스피드를 앞세운 토트넘의 공격에 뒷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전반 45분 내내 라인을 내려서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10분 동안 볼점유율이 무려 92%-8% 정도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도 전략을 바꾸지 않았다.

토트넘의 불운은 이 같은 절대적 볼점유율 우세에도 불구하고 오픈 플레이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로메로의 선제골 이후 추가골을 기록했다면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으나 웨스트햄의 균형잡힌 수비벽을 뚫지 못해 볼을 돌리다 결국 수비 실수로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웨스트햄의 모예스 감독은 후반에는 적극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며 전반과 전혀 다른 경기 운영으로 '런던 더비'에서 승리를 불러들였다. 리그 4경기 무패(3승 1무)를 이어간 웨스트햄은 9위(승점 24)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절대적으로 이겨야하는 홈 경기에서 중위권 팀을 상대로 3연패에 빠졌으며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으로 8승 3무 4패 승점 27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홈 3연패는 지난 2008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당하는 수모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오전 1시 30분 뉴캐슬과 EPL 1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