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킬러' 손흥민 1골 1도움 1자책골 '맹활약', 그 이상의 가치
입력: 2023.12.04 08:57 / 수정: 2023.12.04 09:09

4일 EPL 14라운드 맨시티 원정경기 1골 1도움 1자책골...경기 MOTM
맨시티전 8골 4도움 '맨시티 킬러' 입증...리그 9골 2도움


토트넘 캡틴 손흥민(왼쪽)이 4일 맨시티와 EPL 14라운드 원정경기 전반 6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롱패스를 받아 맨시티의 제레미 도쿠를 따돌리고 폭풍 같은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맨체스터=AP.뉴시스
토트넘 '캡틴' 손흥민(왼쪽)이 4일 맨시티와 EPL 14라운드 원정경기 전반 6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롱패스를 받아 맨시티의 제레미 도쿠를 따돌리고 폭풍 같은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맨체스터=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엄청난 난타전의 중심에 그가 있었다. '슈퍼 소니' 손흥민(31·토트넘)이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 1자책골로 맹활약하며 3-3 무승부를 끌어냈다. '캡틴' 손흥민의 활약은 단순한 승점 1점 추가 이상의 자신감과 절대 불리 예상을 뒤엎고 연패 탈출을 이끌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4일 오전(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1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1골 1도움 1자책골 활약으로 연패를 벗어나는 천금 같은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맨시티의 페널티 박스를 파괴하며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있는 손흥민./맨체스터=AP.뉴시스
맨시티의 페널티 박스를 파괴하며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있는 손흥민./맨체스터=AP.뉴시스

손흥민은 이날 선제골을 기록한 지 3분 만에 맨시티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했다가 자책골을 넣으며 '천국과 지옥'을 오갔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투혼을 끌어내며 1-2, 2-3의 불리한 점수를 경기 종료 직전 3-3으로 만드는 명실상부한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제골을 넣고도 세 차례나 역전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던 토트넘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막강 전력의 맨시티에 잇따라 리드를 허용하는 역경 속에서도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끝내 무승부를 끌어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팬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MOTM(Man Of The Match)에 손흥민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다섯 번째 맨 오브더 매치(MOTM)에 오른 손흥민은 자책골에도 불구하고 엘링 홀란을 제치고 40.8%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4라운드 번리전, 7라운드 리버풀전, 9라운드 풀럼전, 10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MOTM 영광을 안았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올 시즌 9골 2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한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8점을 주며 "그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골을 좋아했다. 전반에 멋진 득점, 패스를 했다. 자책골은 불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9점이지만, 불행한 자책골로 8점"이라고 평가했다.

맨시티전 MOTM에 오른 손흥민. MOTM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팬투표로 선정하는 것으로 손흥민은 올 시즌 다섯 번째 영예를 안았다./EPL
맨시티전 MOTM에 오른 손흥민. MOTM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팬투표로 선정하는 것으로 손흥민은 올 시즌 다섯 번째 영예를 안았다./EPL

손흥민은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포함한 맨시티전 18경기에 출장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라인을 끌어올린 맨시티 공격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려 역동적 공격을 할 수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을 막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고 손흥민의 활약에 홈 승리를 거두지 못 했다고 털어놨다.

유럽스포츠통계전문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팀 내 가장 높은 8점을 매겼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5점을 줬다. 쿨루셉스키(7.6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았다. '풋몹'은 7.7점을 매겼다.

맨시티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한 손흥민(등번호 7번)은 방어벽 뒤로 흐른 볼을 반사적으로 걷어내다 자책골을 기록하고 있다./맨체스터=AP.뉴시스
맨시티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한 손흥민(등번호 7번)은 방어벽 뒤로 흐른 볼을 반사적으로 걷어내다 자책골을 기록하고 있다./맨체스터=AP.뉴시스

실제로 손흥민은 4-2-3-1전형의 센터 포워드로 90분 동안 활약하며 6골이 터지는 난타전의 중심에 섰다. 전반 6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30여m 롱 패스를 받아 폭풍 같은 드리블로 맨시티 페널티 박스를 파괴하며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는 장면은 맨시티 팬들을 얼어붙게 했다. 쿨루셉스키의 대각선 롱패스는 사실 쉽게 트래핑할 수 있는 볼이 아니었으나 손흥민은 머리로 볼을 컨트론한 뒤 따라붙는 맨시키의 제레미 도쿠를 힘과 체력, 테크닉으로 앞서며 30여m를 치고 들어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1-2로 뒤지던 후반 24분 지오바니 로 셀소의 골을 어시스트한 장면도 손흥민의 폭넓은 경기 시야를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에서 로 셀소에게 패스를 한 뒤 수비수를 달고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로 셀소의 슛 각도를 만들어 2-2 동점골에 크게 기여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모두 결장하는 공백으로 수비에 허점을 보이며 맨시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EOL 14라운드 순위./후스코어드닷컴
EOL 14라운드 순위./후스코어드닷컴

4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토트넘은 8승 3무 3패 승점 27로 5위에 올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맨시티는 엘링 홀란의 부진 속에 9승 3무 2패(승점 30)로 3위에 머물렀다.

지난 10월 28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득점 이후 4경기 만에 골맛을 본 손흥민은 시즌 9호골로 득점 부문에서 엘링 홀란(맨시티‧13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0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8일 오전 5시 15분 웨스트 햄과 EPL 15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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