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토트넘이 2023~2024 EPL 8라운드에서 처음 1위에 올라선 뒤 약 2주간 단독 선두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사진은 손흥민(오른쪽)의 루턴 타운전./루턴=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NEW 캡틴' 손흥민(31)을 앞세운 토트넘이 약 2주간 단독 1위의 기쁨을 향유할 수 있게 됐다. 울버햄튼의 '황소' 황희찬(27)은 3경기 연속골로 시즌 5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4위로 점프했다. 아스널은 '천적'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토트넘과 함께 '유이'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트넘은 9일 오전(한국시간) 아스널이 맨체스터 시티전 12연패의 사슬을 끊고 승리를 거두면서 전날의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아스널은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후반 41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시티를 1-0으로 눌렀다.

EPL 8라운드 루턴 타운 원정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는 손흥민(오른쪽)./루턴=AP.뉴시스

이로써 아스널은 맨시티에 당했던 리그 12연패 사슬을 끊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북런던 더비'의 숙적 토트넘에 1위 유지의 기쁨을 선물했다. 아스널의 맨시티전 리그 직전 승리는 2015년 12월 홈에서 거둔 2-1 승리였다. 아스널은 그동안 맨시티만 만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경기 승리로 맨시티전 징크스를 털어냈다.

하루 앞선 8일 루턴 타운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8라운드를 다 치르지 않은 EPL 순위에서 이번 시즌 처음 1위에 오른 뒤 아스널이 7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던 맨시티를 잡아줌으로써 단독 선두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8라운드까지 순위는 EPL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브레이크로 약 2주간 쉬게 됨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EPL 8라운드 팀 순위./후스코어드닷컴

토트넘은 개막 후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6승 2무 승점 20(득18 실8)으로 2위 아스널과 승점 골득실까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2골이 앞서 1위를 차지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EPL 20개 팀 가운데 '유이'하게 패배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지난달 24일 맞대결을 펼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스널이 전반 26분 토트넘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나갔으나 토트넘의 'NEW 캡틴'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에 승리를 놓치며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울버햄튼의 '황소' 황츼찬이 8일 아스톤 빌라와 8라운드 홈경기에서 코피를 흘리면서도 시즌 6호골이자 리그 5호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울버햄튼=AP.뉴시스

호주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손흥민을 주장으로 세워 조직력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그라운드에서는 센터포워드로 기용하며 공격축구 일변도의 '안제 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 지휘본을 잡자마자 개막을 앞두고 '주포'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구멍이 생겼으나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 처음 뛰어든 EPL에서 8월 '이달의 감독'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실제로 토트넘은 이번 시즌 8라운드까지 경기당 19.1개의 슛을 기록하며 EPL 20개 팀 가운데 최다 슈팅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스포츠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토트넘에 이어 에버턴이 16.6개로 2위, 맨시티와 브라이튼이 16.4개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와 무려 2.5개 차이가 나는 경기당 슈팅 숫자를 보면 토트넘이 얼마나 공격 지향적 축구를 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토트넘의 공격 축구가 빛을 발하는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절대적 신임으로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지난달 2일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토트넘이 기록한 18골의 33%인 6골로 뉴캐슬의 알렉산더 이삭과 함께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고 있는 황희찬.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이번 시즌 리그 총 9골 가운데 5골을 혼자 기록하고 있다./울버햄튼=AP.뉴시스

손흥민의 득점 퍼레이드 못지 않게 울버햄튼의 새로운 골게터 황희찬의 활약도 눈부시다. 황희찬은 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시즌 6호골이자 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황희찬의 3경기 연속골은 홈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황희찬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네토의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3경기 연속골을 완성했다. 황희찬의 골은 올 시즌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울버햄튼의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울버햄튼이 기록한 리그 9골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골로 전체 득점의 56%를 책임지고 있다.

황희찬은 EPL 개인 득점 랭킹에서도 2위 손흥민에 이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후반 40분 왼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황희찬은 비록 아스톤 빌라의 올리 왓킨스에게 EPL의 '맨오브더매치'를 내줬으나 유럽스포츠 통계매체에서는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는 왓킨스의 7.1점보다 높은 평점 7.8점을 부여했다.

EPL 8라운드까지의 개인 득점 순위. 맨시티의 엘링 홀란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과 황희찬이 나란히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EPL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7.7점을 부여하며 경기 MVP에 선정했다. 황희찬은 86분 동안 37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70%(16/23), 유효슛 1회로 울브스의 유일한 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또 다른 우승 후보 리버풀은 8일 영국 브라이튼 아멕스커뮤니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리버풀은 이날 무승부로 5승2무1패(승점 17점)의 성적으로 리그 3위를 기록하게 됐다. 살라는 멀티골과 함께 올 시즌 리그 5호골을 기록했지만 리버풀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브라이튼은 5승1무2패(승점 16점)의 성적으로 리그 6위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손흥민과 황희찬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클린스만호에 합류해 10월 A매치 2경기를 치른다. 9일 소집하는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튀니지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갖고 17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상대한다.

◆2023~2024 EPL 8라운드 전적(앞이 홈팀)

▶10월 7일

루턴 0-1 토트넘

맨체스터 Utd 2-1 브렌트포드

풀럼 3-1 셰필드 Utd

번리 1-4 첼시

에버턴 3-0 본머스

크리스털 팰리스 0-0 노팅엄 포레스트

▶10월8일

브라이턴 2-2 리버풀

웨스트햄 2-2 뉴캐슬

울버햄튼 1-1 아스톤 빌라

아스널 1-1 맨체스터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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