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풀럼전 승부차기 1번 킥 '성공'...페널티킥 전담 가능성↑
입력: 2023.08.30 10:17 / 수정: 2023.08.30 10:17

30일 카라바오컵 2R 풀럼전 교체 줄전, 승부차기 1번 키커 '성공'
토트넘 90분 1-1 비긴 후 승부차기 3-5 패배, '탈락'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30일 풀럼과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한 뒤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문을 뚫었다. 토트넘은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며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지만 손흥민은 페널티킥 전담 키커 가능성을 높였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30일 풀럼과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한 뒤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문을 뚫었다. 토트넘은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며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지만 손흥민은 페널티킥 전담 키커 가능성을 높였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보기 좋게 성공하면서 페널티킥 전담 키커 가능성을 높였다. 주말 리그 경기를 대비해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한 토트넘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대와 다른 로테이션 멤버들의 부진한 플레이로 90분 동안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5로 져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3~24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에서 1-1로 맞선 후반 26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된 후 90분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주장답게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섰다.

부담감이 큰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침착하게 상대 골문을 열었으나 3번 키커 다비손 산체스가 실패하면서 토트넘은 3-5로 패해 32강이 겨루는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승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던 토트넘은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하며 가볍게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경기 초반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준 뒤 의외로 고전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해 올 즌 운영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무관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은 이제 올 시즌 EPL과 FA컵 두 대회 우승 기회를 남겨두게 됐다.

캡틴 암밴드를 들어보이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홈페이지
캡틴 암밴드를 들어보이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홈페이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럼을 상대로 지난 본머스전과 달리 4-2-3-1 전형을 바탕으로 손흥민 등 무려 9명의 스타팅 선수를 교체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굴리에모 비카리오 대신 프레이저 포스터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포백 수비는 벤 데이비스, 미키 판 더 펜, 다빈손 산체스, 에메르송 로얄이 출전했다. 판 더 펜만이 지난 본머스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였다.

미드필드에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 공격 2선에는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대신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이 출전했고, 중앙에는 제임스 매디슨 대신 지오바니 로셀소가 나섰다. 원톱에는 히샬리송이 나섰다. 히샬리송은 너무 많은 볼을 뺏기는 실수를 했지만 후반 11분 페리시치의 크로스 도움으로 시즌 첫골을 신고했다. 시즌 첫골로 위안을 삼기에는 전체적으로 부진한 경기력이 아쉬웠다.

토트넘의 원톱 히샬리송이 30일 오전 풀런과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후반 1-1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의 원톱 히샬리송이 30일 오전 풀런과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후반 1-1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은 대거 바뀐 로메이션 멤버들이 제대로 호흡을 맞추기도 전인 전반 19분 판 더 펜의 자책골로 선제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네덜란드 장신 수비수 판 더 펜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돌파한 풀럼의 카이르니가 골문앞으로 연결한 볼을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해 자책골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한 토트넘 수비진은 세 명의 선수가 바뀌면서 클린시트 경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선제 실점과 승부차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분명히 탈락한 것은 우리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다. 우리는 아주 천천히 시작했는데 제가 팀에 적용한 변화를 고려하면 전혀 놀랄 일이 아니었다. 선발 선수 대부분은 최근 경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고 교체 선수들의 플레이를 평가한 뒤 "그라운드에서 어떤 성격과 개성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 프리미어 리그 팀을 상대로 하는 원정 경기에서는 순간적 기회를 살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불행하게도 승부차기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된 손흥민은 90분 동안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풀럼의 첫 번째 키커 페레이라가 득점에 성공한 뒤 토트넘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경기 중 페널티킥 키커로서도 나설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있는 1번 키커로서의 성공이었다.

지금까지 토트넘의 페널티킥 키커나 승부차기 1번 키커는 대부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이었다. 하지만 해리 케인이 이번 시즌 개막 직전 팀을 떠난 후 아직까지 토트넘의 페널티킥 키커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후보로는 주전으로 활약하는 손흥민과 매디슨 등이 꼽히고 있다. 세트피스 키커로는 매디슨과 페드로 포로, 페리시치 등이 나서고 있는데 손흥민이 시즌 첫 승부차기에서 1번키커로서 성공을 함으로써 해리 케인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승부차기 전담 키커로서 활약한다면 팀 내 리더십을 공고히함을 물론 득점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득점 경쟁은 필드골과 페널티킥골을 차별하지 않는다.

이날 경기의 승부차기 명암은 세 번쩨 키커에서 갈렸다. 두 번째 키커 히메네즈와 쿨루셉스키도 나란히 골을 터트린 후 풀럼의 세 번째 키커 윌슨이 득점에 성공한 반면 토트넘 산체스의 오른발 슛은 골키퍼 로닥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풀럼은 4번째 키커 팔리냐와 5번째 키커 테테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5-3 승리를 거머쥐었다.

카라바오컵(리그컵)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축구협회에 소속된 프로클럽들이 참가한다. FA컵의 경우 총 762개의 팀이 참가하지만, EFL 컵의 경우에는 프로클럽으로 한정되어 있다. 프리미어 리그와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EFL 리그 1, EFL 리그 2)까지 해서 총 92개 팀이 참가한다. 넉아웃 스테이지로 진행되며 준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한다. 결승전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 경기로 치러진다.

우승팀은 2020-21시즌부터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최종예선) 진출권을 갖는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