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리버풀과 싱가포르 친선경기 선발 출장...뮌헨 4-3 역전승에 기여
프리시즌 데뷔 2경기 만에 리버풀 상대 첫 도움 기록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뒤)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리버풀과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무함마드 살라와 볼을 다투고 있다. 김민재는 이날 프리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바이에른 뮌헨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철기둥'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공격적 수비수로서의 진가를 발휘하며 2023~24 프리시즌 데뷔 2경기 만에 첫도움을 기록, 새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전반 45분 동안 활약한 김민재는 수비수 가운데 최고 평가를 받았으며 리버풀전에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 선수 22명 가운데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상적 플레이를 보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는 2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리버풀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4-2-3-1전형의 왼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 동안 활약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건 지난달 19일 세리에A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후 공식 경기 출전 2경기 만에 처음이다.
김민재는 0-2로 뒤지던 전반 33분 수비지역에서 공을 잡은 뒤 왼쪽 윙포워드 세르쥬 나브리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길게 전방으로 볼을 연결하며 득점을 끌어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정확하게 배달된 김민재의 도움을 받은 나브리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의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장한 김민재(붉은 원)./바이에른 뮌헨 |
김민재는 전반 2분 전방 압박에 나섰다가 상대의 침투패스를 허용하며 코디 각포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이를 만회하는 폭넓은 시야와 공격적 재능으로 최고 평가를 받았다. 김민재는 프리시즌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1-0 뮌헨 승)에서도 기습적인 오버래핑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김민재는 전반 10분 수비 진영에서 가와사키의 반격 순간 빠른 스피드로 볼을 가로챈 뒤 폭발적 스피드로 왼쪽 측면을 허물며 마티스 텔에게 왼발 땅볼 크로스를 연결해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김민재의 빠른 스피드와 순간 판단력, 공격적 재능을 보여준 장면으로 기록됐다.
김민재의 이 같은 공격 성향이 때로는 실점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창조적 플레이는 경기장 분위기를 바꾸는 세계적 수비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민재는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리버풀전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높은 타점을 활용한 헤더로 골문을 위협해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공격능력도 보였다.
리버풀과 프리시즌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가운데 최고 평점을 받은 김민재(붉은 네모)./소파 스코어 |
유럽 스포츠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경기 후 김민재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하며 이날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가운데 최고점을 매겼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아시아 투어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눠 22명의 선수를 기용했는데 김민재는 22명의 선수 중 3위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45분 동안 환상적인 어시스트는 물론 패스 성공률 95%(42회 시도-40회 성공)와 롱볼 성공률 100%(6회 시도-6회 성공)까지 기록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2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대반격에 나서 4-3 역전승으로 아시아 투어를 마감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7일 자정 독일 운터하힝에서 AS모나코와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를 치른다. 김민재는 오는 13일 오전 3시 45분 안방인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RB 라이프치히와 독일 슈퍼컵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은 오는 19일 오전 3시 30분 베르더 브레멘 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