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라리가 32라운드 아틀레틱전 후반 13분 선제골
리그 6호골 4도움으로 한국인 첫 시즌 공격포인트 10개 달성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의 미드필더 이강인이 2일 라리가 32라운드 홈경기 아틀레틱전에서 리그 6호골을 기록, 한국인 첫 시즌 공격포인트 10개를 달성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헤타페전에서 프로 데뷔 첫 멀티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 공식 SNS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골든 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이 리그 6호골을 기록하며 한국인 최초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격포인트 두 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한국 축구의 새 장을 연 이강인은 경기 최고 평점을 받으며 세계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의 미드필더 이강인은 2일 오전 2시(한국시간) 마요르카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시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2~23시즌 라리가 32라운드 홈경기에서 5-3-2전형의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기록, 올 시즌 리그 6호골과 함께 4도움으로 드디어 공격포인트 10개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라리가에서 시즌 공격포인트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한 건 이강인이 처음이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겨 승점 41(11승 8무 13패)로 12위로 떨어졌다.
교체 출전 1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이강인은 초반부터 활기찬 플레이를 보였다. 마요르카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볼을 잡은 이강인을 기점으로 공격 작업을 펼쳐나갔다. 탈압박에 강하고 킥이 정확한 이강인이 볼을 잡으면 마요르카의 공격 템포가 빨라졌다. 반대로 아틀레틱 선수들은 이강인으로부터 볼이 연결되지 않도록 강한 압박을 펼쳤으며 3차례나 파울로 공격을 저지했다.
마요르카=아틀레틱전에서 이강인(붉은 네모)에게 최고 평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은 후스코어드닷컴. |
하지만 이강인은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포워드 무리키가 수비수에 막혀 슛을 할 수 없자 내준 볼을 지체 없이 왼발 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4일 헤타페전에서 한국인 최초 라리가 멀티골에 이은 홈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물로은 득점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인이 새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라리가 멀티골과 두 자릿수 시즌 공격포인트 기록은 앞서 라리가 무대를 누빈 이천수 이호진 박주영 기성용 백승호 등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이강인은 후반 39분 1-0 리드를 지키기 위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벤치 전략으로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되며 홈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에 윌리엄스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유럽 스포츠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8.4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이강인은 약 84분 동안 1골, 드리블 성공률 100%(6/6), 공 소유권 회복 7회, 지상 경합 승률 73%(11/15)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라리가 역시 이강인을 KOTM(KING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4일 헤타페와 2022~23시즌 라리가 30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1분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95분)'폭풍 드리블'로 쐐기골을 폭발, 3-1 역전승을 이끌며 한국 첫 라리가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었다.
당시 이강인의 멀티골은 2018~19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라리가에 데뷔한 뒤 첫 기록이자 한국선수의 라리가 1호 기록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또 지난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2골 4도움으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의 축구 재능이 드디어 폭발했다는 점에서 마요르카 팬들은 물론 라리가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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