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83분' 토트넘 '포백', 21분 5실점 '대참사' 패착
입력: 2023.04.24 10:03 / 수정: 2023.04.24 10:03

23일 EPL 32라운드 뉴캐슬 원정경기, 1-6 대패...역대급 참패 원인 '포백'
손흥민 '침묵', 83분 3차례 슛...토트넘 '톱4' 난망


토트넘 손흥민이 19일 사우샘프턴과 EPL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개인 통산 50호 도움을 기록했다./사우샘프턴=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19일 사우샘프턴과 EPL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개인 통산 50호 도움을 기록했다./사우샘프턴=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어설픈 '포백' 수비 전술이 역대급 참패를 불렀다. '톱4' 진입을 노리던 토트넘이 역대 최악의 경기로 전반 21분 만에 5실점하는 악몽의 경기를 치렀다. 참사 요인으로는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사령탑의 '무리수'가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최악의 패배를 자초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1) 또한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선발 83분 동안 세 차례 슛만 기록하고 교체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3일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32라운드에서 4-3-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선발 83분 동안 활약했으나 전반 23분 만에 5실점하는 처참한 경기 속에서 세 차례의 슛만 기록하고 고개를 떨궜다.

해리 케인(맨왼쪽)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23일 뉴캐슬과 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6 참패를 당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뉴캐슬=AP.뉴시스
해리 케인(맨왼쪽)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23일 뉴캐슬과 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6 참패를 당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뉴캐슬=AP.뉴시스

'톱4 진입'의 분수령으로 꼽힌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킥오프 2분 만에 제이컵 머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6분, 9분, 19분, 21분 차례로 골을 내주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반을 0-5로 내준 토트넘은 후반 4분 해리 케인의 개인 역량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22분 다시 추가골을 내주며 1-6으로 참패했다. 뉴캐슬의 머피와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나란히 두 골을 넣었다.

영국 BBC는 토트넘의 전반 21분 만의 5실점은 프리미어리그 사상 두 번째로 빠른 5실점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가장 빠르게 5실점한 팀은 2019년 9월 맨체스터 시티에 전반 18분 만에 5골을 내준 왓포드다. 하지만 당시 하위권의 왓포드는 우승 후보 맨시티에 당해 충격이 덜 했지만 이날 4위 뉴캐슬과 5위 토트넘의 대결에서 나온 21분 5실점은 더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토트넘의 1부리그 최다 점수 차 패배는 1978년 리버풀에 당한 0-7패배다. 프리미어리그 단일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 경기는 0-9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6실점 경기는 2013년 맨시티에 당한 0-6패배 후 10년 만의 역대급 참사로 기록됐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으로선 처음 6실점 패배 경기를 경험했다.

포백전술을 들고 나왔다가 전반 21분 만에 5실점한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뉴캐슬=AP뉴시스
포백전술을 들고 나왔다가 전반 21분 만에 5실점한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뉴캐슬=AP뉴시스

상대 수비수의 육탄 방어에 잇따라 슛이 막힌 손흥민은 1-6으로 끌려가던 후반 38분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토트넘과 4위 경쟁을 벌이던 뉴캐슬은 16승11무4패(승점 59·득실 +29)로 4위에서 3위로 도약했고, 토트넘(16승5무11패·승점 53)은 5위에 머물렀지만 6위 아스톤 빌라와 7위 리버풀에 승점 2,3점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2시즌 연속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노리던 토트넘은 이날 참패로 출전권이 주어지는 '톱4'진입에서 멀어졌을 뿐만 아니라 유로파 리그 출전권까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토트넘의 참사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의 무리한 '포백전술'이 꼽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사퇴 후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텔리니 감독 대행은 주 전형인 3-4-3전형의 스리백 대신 포백 전술을 꺼내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대참패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랑글레의 부상과 산체스의 불안한 수비를 커버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4-3-3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 모두 도미노처럼 무너지며 21분 만에 5실점하는 참사를 면치 못했다.

문제는 3백에서 좌우 윙백으로 활약한 페리시치와 포로를 그대로 4백의 좌우풀백으로 기용하면서 측면 수비가 무너졌고, 라인 컨트롤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로 작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중앙 수비를 맡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드필더 마타르 사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구멍'으로 작용했고,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 역시 선방 하나 없는 플레이로 후반 교체되는 수모를 면치 못했다.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전반 23분 사르를 빼고 산체스를 투입하며 3백으로 전환하면 수습에 나섰지만 기울어진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경기의 선수 평가 상위 1~9위를 모두 뉴캐슬 선수에게 부여했으며 토트넘의 1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이 7.1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5.88의 평점을 받았다.

토트넘은 오는 28일 오전 4시 15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경기, 5월 1일 0시30분 리버풀 원정경기를 갖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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