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EPL 30라운드 브라이튼전 홈경기, 토트넘 선제골...2-1 승리 기여
아시아 선수 최초 EPL 100골 새역사...라커룸 축하 행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8일 브라이튼과 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0분 선제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리그 통산 100호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손흥민의 역사전 기록을 조명한 EPL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EPL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프리미어리그 100번째 골로 역사를 만들었다.'
'슈퍼 소니'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0호골을 작렬하자 소속팀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역사적 기록을 높게 평가하며 특별하게 조명했다. 밤 늦게 경기를 지켜본 한국팬들과 미토마 가오루(26·브라이튼)와 '미니 한일전'을 지켜본 일본팬, 그리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대행과 동료들도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리그 34번째 100호골 금자탑을 쌓은 손흥민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의 100호골 소식과 2-1 승리 내용을 전하고 있은 토트넘 홈페이지./토트넘 홋스퍼 |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오브 앨비언과 2022~23시즌 EPL 30라운드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반 10분 그림 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천금 같은 2-1 승리를 이끌었다. 3-4-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은 0-0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10분 브라이튼 진영 왼쪽에서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100호골을 기록한 손흥민(가운데)이 8일 브라이튼전 2-1 승리 이후 라커룸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토트넘 영상 캡처 |
'손흥민 존'으로 불리는 페널티 아크와 모서리 사이의 지역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가운데 터진 손흥민의 슛은 약 23m의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브라이턴의 오른쪽 골망 상단을 뚫었다. 오른쪽 골대를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던 손흥민의 슛은 골대 앞에서 갑자기 안쪽으로 휘며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다. 브라이튼 골키퍼 스틸도 손을 쓸 수 없는 '원더골'에 토트넘 팬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5~16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EPL 8번째 시즌의 236경기에서 100골 50도움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의 골든 부트(득점왕)를 차지한 데 이어 또 다시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통산 100골 기록 수립이자 EPL 통산 34번째 '100골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았다.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스텔레니 감독 대행이 라커룸에서 100호골 기록을 세운 손흥민을 포옹하며 축하하고 있다./토트넘 영상 캡처 |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8시즌 동안 EPL을 포함한 모든 대회에서 총 142골을 터트리며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EPL 28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했다. FA컵 2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골을 포함하면 시즌 총 39경기에서 11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의 100호골이 비교적 이른 시간에, 그것도 최근 손흥민보다 폼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일본의 신예 공격수 미토마와 맞대결에서 터지자 토트넘은 곧바로 SNS를 통해 역사적 기록 소식을 알렸다. EPL 사무국 또한 SNS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그래픽과 함께 새 기록을 조명했다.
토트넘의 역사적 100호골 기록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EPL 사무국 트위터. |
경기 후 토트넘 라커룸에서도 손흥민은 '히어로'였다. 최근 두 차례의 원정경기에서 강등권 팀들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모두 무승부에 그쳐 침체된 모습을 보였던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의 의미 있는 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토트넘 구단이 팬들을 위해 자체 어플을 통해 제공한 라커룸 영상을 보면 손흥민은 모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와 역사적 기록 달성을 즐겼다.
인터뷰를 마치고 뒤늦게 라커룸에 입장한 손흥민은 앉아있던 동료들과 차례대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즐거워했으며 동료들도 진심으로 축하를 보냈다. 손흥민이 라커룸을 한바퀴 돌며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을 한편에 서서 지켜보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은 손흥민을 얼싸안고 축하한 뒤 "대기록을 세운 손흥민을 축하해주자"라고 다시 한번 선수들의 선수들의 환호와 박수를 유도했다.
손흥민의 EPL 100호골 기록을 최근 소식으로 다루고 있는 EPL 홈페이지. |
이날 2-1 결승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은 인터뷰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라커룸에 들어오자마자 '영혼의 단짝' 손흥민을 꼭 끌어안고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케인은 1-1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4분 결승골을 넣으며 프리미어 사무국이 팬들의 투표로 선정한 MOTM (Mam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2위를 기록했다.
케인은 구단 SNS를 통해 "손흥민의 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자랑스러워 할 만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승리해서 기쁜데, 100호 골도 넣어 특별한 날"이라면서 "여러분 덕분에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리그 8경기 남았다. 끝까지 열심히 뛰자"고 말했다.
손흥민은 SNS를 통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0골을 달성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100골을 넣었다는 건 한국의 모든 젊은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더 자랑스럽다"고 대기록을 세운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움을 준 한 모든 지도자와 동료 그리고 친구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이것은 함께 이뤄낸 성과 여러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골 장면에 대해 "완벽한 한방이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잘라들어가며 벨트만을 따돌리고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로 아름답게 감아찼다. 그것보다 더 잘 넣을 수 없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BBC는 또 "손흥민의 골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이며 그 위업을 달성한 첫 아시아 선수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미토마와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개의 슛에 그친 미토마에 기록과 평가에서도 앞섰다. 유럽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2, 미토마에게 하위권인 6점을 매겼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을 시작으로 6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 리그 23골로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은 리그 7골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16승 5무 9패 승점 53점으로 5위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본머스와 EPL 홈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