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 통산 99호골, 콘테 전술 변화가 '기폭제'
입력: 2023.03.12 10:02 / 수정: 2023.03.12 10:07

12일 EPL 27라운드 토트넘, 노팅엄에 3-1 완승
손흥민 리그 6호골, EPL 통산 99호골 기록
아시아 최초 EPL 100호골에 1골차 접근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12일 노팅엄과 EPL 27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6호골이자 시즌 10호골, EPL 통산 88호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12일 노팅엄과 EPL 27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6호골이자 시즌 10호골, EPL 통산 88호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벼랑 끝으로 내몰린 토트넘 사령탑의 전술 변화가 손흥민(31)의 시즌 10호골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99호골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위태롭던 토트넘이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12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2~23시즌 EPL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3-4-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17분 히샬리송의 오른쪽 크로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 쐐기골을 기록함으로써 3-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히샬리송의 두 번째 크로스를 골마우스 중앙에서 오른쪽 무릎으로 트래핑한 후 떨어진 볼을 오른발로 잡아놓고 물이 흐르듯 왼발 대각선 땅볼 슛을 날린 손흥민은 이로써 올 시즌 리그 6호골이자 공식전 시즌 10호골(FA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포함)을 기록했다. 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EPL 99호골을 기록, 아시아인 최초의 EPL 100호골에 단 한 골차로 다가섰다,

쐐기골을 터뜨린 후 오른쪽 윙백 페드로 포로(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쐐기골을 터뜨린 후 오른쪽 윙백 페드로 포로(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지난달 20일 웨스트햄전 이후 5경기 만에 골 맛을 본 손흥민의 이날 활약은 비단 골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예전의 폼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왼쪽 진영에서 윙백 벤 데이비스와의 시너지효과뿐만 아니라 모처럼 선발 출장으로 호흡을 맞춘 오른쪽 윙포워드 히샬리송과의 콤비플레이도 노팅엄 수비수들을 혼란케 했다.

이는 담낭염 수술을 받고 복귀한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과감한 전술 변화의 결단을 내림으로써 손흥민도 살아나고, 토트넘 경기력도 살아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9일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앞두고 다시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난이 쏟아졌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콘테 감독은 3일 만에 다시 나선 노팅엄전에선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던 '애제자' 이반 페리시치를 과감히 왼쪽 윙백 선발에서 제외하고 양 윙백에 벤 데이비스와 '이적생' 페드로 포로를 기용했다. 오른쪽 윙포워드에는 히샬리송을 선발로 내세웠다. 손흥민과 '절친'인 벤 데이비스는 왼쪽 윙포워드 손흥민과 함께 자유롭게 공간을 지배하며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페리시치 중용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손흥민이 후반 교체되자 안아주는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페리시치 중용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손흥민이 후반 교체되자 안아주는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오른쪽 윙포워드 히샬리송 또한 에메르송 로얄 대신 선발로 나선 페드로 포로와 오른쪽 공간을 휘저으며 득점의 물꼬를 텄다. 사실 이날 토트넘의 3골은 모두 오른쪽의 포로와 히샬리송의 플레이에서 비롯됐다. 전반 19분 해리 케인의 선제 헤더골은 포로의 절묘한 크로스로 만들어졌으며 35분 케인의 페널티킥 추가골 또한 히샬리송이 오른쪽 페널티에어리어 돌파로 파울을 끌어낸 데서 기인했다.

손흥민의 쐐기골은 히샬리송의 두 차례 거듭된 크로스로 결실을 맺었다. 전반부터 손흥민과 케미를 보여준 히샬리송은 첫 번째 크로스가 노팅엄 수비수에 맞고 골라인쪽으로 굴절되자 아웃되기 직전 볼을 잡아 재차 크로스를 올려 손흥민의 리그 6호골을 끌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반 페리시치를 영입하면서 토트넘 플레이에 균열을 가져온 콘테 감독은 전문가들과 팬들의 계속된 지적에도 페리시치 기용을 고집하다 결국 손흥민 플레이를 살리는 쪽으로 전술 변화를 꾀해 완승을 끌어낸 것이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이 터지자 기뻐하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콘테 감독은 이날 노팅엄전에서 양 윙백에 벤 데이비스와 페드로 포로를 기용하는 전술 변화를 단행해 3-1 승리를 이끌었다./런던=AP.뉴시스
해리 케인의 선제골이 터지자 기뻐하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콘테 감독은 이날 노팅엄전에서 양 윙백에 벤 데이비스와 페드로 포로를 기용하는 전술 변화를 단행해 3-1 승리를 이끌었다./런던=AP.뉴시스

사실 콘테 감독의 '페리시치 아웃-손흥민 중용' 결심은 AC밀란과 2차전에서 어느 정도 굳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콘테 감독은 당시 페리시치와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하며 필승을 노렸으나 전반을 0-0으로 마치자 후반 8분 만에 페리시치를 불러들이고 포로를 내보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페리시치는 벤치를 벗어나지 못 했다. '윙백 축구'를 선호하는 콘테 감독은 올 시즌 페리시치로 이를 완성하려했으나 거듭 효과를 보지 못 하자 뒤늦게 선수 교체로 변회를 꾀했다. 노팅엄전에서는 지난 시즌의 토트넘 '윙백 축구' 경기력을 보여줬다. '톱4 수성'이 급한 콘테 감독 처지에서 남은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후반 39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된 손흥민은 4차례 슛과 5차례 키패스, 87%의 패스 성공률로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8.3을 받았다. 2골을 케인(8.6점) 다음으로 높은 점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풋볼런던은 또한 손흥민에게 8점을 부여하며 케인(9점)과 함께 토트넘을 이끈 핵심 선수로 평가했다.

4위 토트넘은 15승3무9패(승점48)를 기록, 본머스에 0-1로 덜미를 잡힌 5위 리버풀(승점42)과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2경기를 덜 치른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는 1점이다. 토트넘은 오는 19일 자정 사우샘프턴과 EPL 2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리그컵과 FA컵, UCL에서 모두 중도 하차한 토트넘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EPL 경기를 치르게 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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