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슈퍼 조커'?...또 후반 교체 출전, 토트넘 2연승 기여
입력: 2023.02.27 08:54 / 수정: 2023.02.27 09:03

26일 EPL 25라운드 첼시와 홈경기 후반 34분 교체 출전, 2-0 승리 기여
웨스트햄전 이어 2경기 연속 교체 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6일 첼시와 EPL 2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4분 교체멤버로 투입돼 해리 케인의 쐐기골 기점이 되는 코너킥으로 2-0 승리에 기여했다./AP.뉴시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6일 첼시와 EPL 2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4분 교체멤버로 투입돼 해리 케인의 쐐기골 기점이 되는 코너킥으로 2-0 승리에 기여했다./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슈퍼 소니' 손흥민(31·토트넘)이 '슈퍼 조커'로 나서 또 다시 쐐기골의 기점이 되는 플레이로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결코 행복하지는 않다. 손흥민이 교체출전한 경기에서 팀은 연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손흥민의 선발 복귀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2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서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해리 케인의 쐐기골 기점이 되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2-0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 올리버 스킵(왼쪽 두 번째)이 첼시전 후반 선제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리를 한 후 복귀하는 토트넘 선수들. 손흥민은 벤치에서 이들을 축하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올리버 스킵(왼쪽 두 번째)이 첼시전 후반 선제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리를 한 후 복귀하는 토트넘 선수들. 손흥민은 벤치에서 이들을 축하했다./런던=AP.뉴시스

손흥민은 이날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인 후반 37분 날카로운 오른쪽 코너킥으로 쐐기골을 끌어냈다. 손흥민의 코너킥은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헤더로 볼의 방향을 왼쪽 골마우스로 돌려놓았다. 이를 놓칠새라 해리 케인이 침착하게 쐐기골로 연결, 2-0 승리를 굳혔다. 2경기 연속 교체출전한 손흥민이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며 토트넘의 2연승에 기여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면서 연승을 거둬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톱4'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승점 45점(14승3무8패)의 토트넘은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3점을 보태며 5위 뉴캐슬에 승점 4점 차로 앞섰다. 뉴캐슬이 토트넘보다 2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41점(10승11무2패)을 기록하고 있으나 향후 경기 일정을 보면 토트넘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치열하게 공중볼을 다투는 첼시와 토트넘 선수들./런던=AP.뉴시스
치열하게 공중볼을 다투는 첼시와 토트넘 선수들./런던=AP.뉴시스

하지만 토트넘의 상황이 꼭 손흥민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웨스트햄과 홈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벤치 출발했다. 웨스트햄전에서 손흥민은 투입 5분 만인 후반 27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손흥민의 골은 리그 두 번째 MOTM(Man Of The Match)과 토트넘 역대 리그 최다골 2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4-0 승)에서 리그 4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리그 6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5호골을 성공, 리그 5골 3도움을 포함해 올시즌 공식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케인의 골을 도운 지난달 24일 풀럼전(1-0 승) 이후 3경기 만에 케인의 도움을 받아 골을 기록함으로써 '손케 듀오'의 절대적 케미를 보였다.

문제는 손흥민의 리그 5골 가운데 4골이 교체 출전 경기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올시즌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와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히샬리송 합류 이후 부진한 가운데 부상까지 겹쳐 어려운 시즌을 보내면서 선발 출전경기보다 교체 출전 경기에서 더 골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처음 교체멤버로 출전한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6-2 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골을 기록했고, 두 번째 교체멤버로 나선 지난 20일 웨스트햄전에서 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첼시전 역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 했으나 쐐기골의 기점이 되는 코너킥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의 이 같은 플레이를 눈여겨 보고 있는 스텔리니 수석코치는 향후 경기일정과 손흥민의 체력, 상대 팀의 대응 전략 전술 등을 고려해 손흥민을 당분간 조커로 활용할 뜻을 밝히고 있다. 담낭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콘테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텔라니 수석코치는 "손흥민의 몸상태를 고려할 때 상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당분간 교체 출전을 예고하고 있다.

다행이라면 손흥민 대신 선발 출장하고 있는 히샬리송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히샬리송은 첼시전 전반전에 유효 슈팅 없이 침묵했다. 무색무취한 히샬리송은 결국 후반 44분 '이적생' 포로와 교체됐다. 히샬리송은 지난 웨스트햄전에도 손흥민 대신 선발 출전했지만 68분 동안 별다른 활약 없이 물러났다. 히샬리송은 해리 케인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스프린트가 늦어 역습 상황에서 동료들의 공격템포를 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3월 2일 오전 4시 55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FA컵 원정경기를 치른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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