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질주' 손흥민-'토트넘 267골' 케인, 맨시티전 勝 '원동력'
입력: 2023.02.06 08:54 / 수정: 2023.02.07 07:33

6일 EPL 22R 맨시티전 1-0 승리 기폭제
손흥민, 전반 1분 60m 광속질주로 맨시티 수비진 분쇄
케인, 토트넘 최다골 신기록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6일 맨시티와 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60여m 광속 드리블을 하는 등 상대 수비진을 붕괴시키는 활약을 하면서 1-0 승리에 기여했다. 드리블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6일 맨시티와 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60여m 광속 드리블을 하는 등 상대 수비진을 붕괴시키는 활약을 하면서 1-0 승리에 기여했다. 드리블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손흥민과 쿨루셉스키로 인해 우리는 볼을 잃었고 쉽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경기 후 소감처럼 '슈퍼 소니' 손흥민(31·토트넘)이 특유의 '광속 질주'로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키며 천금 같은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기세를 탄 '주포' 해리 케인(30)은 토트넘 사상 최다골인 267골의 신기록을 세우며 '살아있는 전설'로 새역사를 썼다.

맨시티의 수비진 사이로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맨시티의 수비진 사이로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3-4-3전형의 스리톱으로 나서 후반 38분 교체될 때까지 60여m 폭풍질주를 펼쳐보이는 등 송곳 같은 수직적 움직임으로 1-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손흥민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지만 맨시티 사령탑인 과르디올라 감독의 평가처럼 상대 수비진을 붕괴시키는 돌파로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 1분 만에 무려 60m를 '광속 질주'하는 드리블로 토트넘의 기세를 올렸으며 이후에도 틈만 나면 상대를 위협하는 돌파로 절정의 폼에 근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 2연패한 맨시티는 토트넘의 역습 속공에 철저히 대비하고 나섰으나 폼을 되찾은 손흥민의 '번리전 원더골'을 방불케하는 드리블로 수비에 허점을 보이며 결국 영패를 면치 못했다. 맨시티의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도 무득점에 그쳤다.

토트넘 통산 최다골 기록을 세운 해리 케인(가운데)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즐거워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통산 최다골 기록을 세운 해리 케인(가운데)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즐거워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손흥민은 볼 터치 21회를 비롯해 유효슛 1개, 키패스 1개, 패스 성공률 80%(12/15), 기회창출 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3회를 기록하며 유럽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비교적 무난한 6.57의 평점을 받았다. 이 매체는 기록 위주의 평점을 매기고 있으며 대부분의 매체는 7점대 평점을 매겼다.

전반 15분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번째 득점이자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인 267호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레전드'로 올라섰다. 지미 그리브스와 함께 최다골 공동 1위였던 케인은 267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1992년 EPL 출범 후 통산 304경기 만에 200득점을 기록한 역대 3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린 케인은 올시즌 통산 2위 웨인 루니(491경기)의 208골 추월도 바라보고 있다. EPL 통산 최다골은 1위 앨런 시어러(441경기)의 260골이다.

리버풀 수비진의 거센 압박을 뚫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케인(가운데)과 손흥민(오른쪽)./런던=AP.뉴시스
리버풀 수비진의 거센 압박을 뚫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케인(가운데)과 손흥민(오른쪽)./런던=AP.뉴시스

특히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난 1일 담남염 수술을 받고 벤치를 비운 가운데 스텔리니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맨시티전 복수에 성공하며 리그 2연승을 달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은 12승3무7패(승점 39)를 기록, 1경기 덜 치른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40)를 1점 차이로 추격하며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토트넘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포함하면 공식 경기 3연승으로 손흥민의 부활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후 스텔리니 코치는 "게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콘테 감독과 통화를 했는데 매우 행복하다고 했다. 어려운 순간에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를 잘했다. 90분 동안 최선을 다해준 결과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달 20일 순연된 맨시티 원정경기에서 전반 2골을 넣고도 후반 내리 4골을 허용하는 졸전으로 2-4 역전패를 당했으나 이날 전방 압박과 역습 전략의 승리로 승점 3점을 가져오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전 패배 이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시작은 정말 좋았지만 토트넘과의 대결에서 발생하는 일이 오늘도 발생했다. 상대가 압박할 때 우리는 실수를 범했다. 토트넘은 환상적인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고 상대를 압박한다. 전방에 많은 수준급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며 토트넘 공격진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언급했다.

영국 핫스퍼HQ는 손흥민의 맨시티전 활약에 대해 '손흥민이 빛나는 활약을 펼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위협적인 속공을 펼치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질주로 맨시티에 꾸준한 위협을 가했다'고 활약을 요약했다.

지난달 29일 프레스턴과 FA컵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4골 3도움을 포함해 UCL 2골, FA컵 2골으로 올 시즌 공식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자정 레스터 시티와 EPL 23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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