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 황희찬, 리버풀전 승리 자책골 유도 후 '부상'
입력: 2023.02.05 08:48 / 수정: 2023.02.05 09:03

5일 EPL 22R 리버풀전 전반 5분 자책골 유도 후 41분 햄스트링 부상
울버햄튼 3-0 완승, 맨시티전 0-3 패배 '만회'


울버햄튼의 공격수 황희찬(왼쪽)이 5일 리버풀과 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5분 선제골을 유도한 뒤 기뻐하고 있다./울버햄튼=AP.뉴시스
울버햄튼의 공격수 황희찬(왼쪽)이 5일 리버풀과 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5분 선제골을 유도한 뒤 기뻐하고 있다./울버햄튼=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좋은 일에는 방해되는 일도 많다더니 호사다마(好事多魔)인가. '황소' 황희찬(27·울버햄턴)이 '강호' 리버풀과 경기에서 대승을 끌어내는 선제 결승골을 유도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불운에 땅을 쳤다. 황희찬은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은 5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4-2전형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전반 5분 상대 수비수 마티프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컷백으로 3-0 대승의 물꼬를 트는 등 활발한 활약으로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2-0으로 앞서던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 역습 상황에서 스프린트를 하다 오른쪽 뒤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경기장에 쓰러지며 2분 뒤 교체아웃되는 불운에 고개를 떨궜다. 황희찬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모처럼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아 전반 4분 영리하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넣는 등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거함'을 격침시키는 역할을 하고도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 아쉬움을 남겼다.

3-0 완승의 기폭제가 된 선제골을 유도한 황희찬이 전반 39분 스프린트를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누워 의료진의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울버햄튼=AP.뉴시스
3-0 완승의 기폭제가 된 선제골을 유도한 황희찬이 전반 39분 스프린트를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누워 의료진의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울버햄튼=AP.뉴시스

울버햄튼은 전반 5분 황희찬의 선제 결승골 유도에 힘입어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12분 도슨, 71분 네베스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끌어냈다. 승점 20점(5승 5무 11패, 15득 30실)을 기록한 울버햄튼은 강등권에서 벗어나 15위로 도약했다. 리버풀은 20경기에서 승점 29점(8승 5무 7패 34득 28실)으로 10위에 머물렀다.

황희찬의 부상은 울버햄튼이 새로운 체제로 반격의 포문을 연 시점에서 나와 더욱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0-3 완패를 당한 울버햄튼의 로페테기 감독은 새로 영입한 마테우스 쿠냐와 파블로 사라비아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좌우 측면 공격수에 마테우스 누네스와 황희찬을 세우는 4-4-2전형으로 주도권을 잡으며 3-0 완승의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날 울버햄튼 완승의 물꼬른 튼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선제골이 늦었다면 자칫 맨시티 완패의 악몽이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황희찬의 라인 브레이킹이 빛을 발했다. 전반 4분이 넘어갈 무렵 사라비아가 리버풀 진영 중앙에서 네베스에게 패스를 건네받는 것을 본 황희찬은 리버풀의 일자 수비 라인을 꿰뚫는 침투 움직임으로 볼 투입을 요구했다. 사라비아가 때를 맞춰 로빙패스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하자 황희찬은 기다렸다는 듯 볼을 잡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치고들어가 골라인 앞에서 컷백을 시도했다. 이 볼은 리버풀 수비수 조엘 마티프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왼쪽 골대를 때린 후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황희찬의 부상은 울버햄튼의 새 체제에서 점점 비중을 높여가던 시점에서 나와 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리버풀전 선제골을 유도한 뒤 기뻐하는 황희찬./울버햄튼=AP.뉴시스
황희찬의 부상은 울버햄튼의 새 체제에서 점점 비중을 높여가던 시점에서 나와 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리버풀전 선제골을 유도한 뒤 기뻐하는 황희찬./울버햄튼=AP.뉴시스

하지만 기분좋은 선제골을 유도한 황희찬은 2-0으로 앞서던 전반 39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오른쪽 터치라인쪽으로 침투된 볼을 잡기 위해 스프린트를 하다가 갑자기 멈춰서며 오른쪽 뒤 허벅지를 감싸쥐고 절뚝거리며 그라운드에 누웠다. 손으로 땅을 치는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황희찬은 전반 42분 '근육맨' 아다마 트라오레와 끝내 교체됐다.

황희찬은 2021년 12월 브라이튼전에서 램프티를 추격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2차전까지 출장하지 못했다. 순간적 근육을 사용하는 스프린트와 돌파가 많은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28일 가나전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12월 3일 복귀전을 가졌으나 약 2개월 만에 다시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이 잡혀 아쉬움을 더했다.

경기 후 영국 익스프레스앤스타는 '로페테기 감독이 황희찬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잃게 돼 안타깝다. 우리는 몇 주 동안 그를 잃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팀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의 결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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