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앞)이 24일 EPL 21라운드 풀럼과 원정경기에서 공중볼을 경합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역시 손흥민(31)이 도왔다. 해리 케인(30)의 '역사적 골' 도우미는 '영혼의 파트너' 손흥민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위기를 맞고 있는 토트넘이 '손케 듀오'의 합작골에 힘입어 '승리 방정식'을 다시 가동하며 '연패의 늪'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주포' 해리 케인은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인 266골 타이를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 3-4-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뒤 해 전반 추가시간인 46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세 명의 수비수 사이로 케인의 결승골을 도와 1-0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케인이 전반 추가시간 선제 결승골을 떠트리고 있다. 케인은 이골로 토트넘 통산 266골을 기록, 역대 팀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웠다./런던=AP.뉴시스

호이비에르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에 막히자 오른쪽의 해리 케인을 보고 패스를 건네 잠자던 '합작골'을 일깨웠다. 토트넘 골게터 해리 케인은 앞쪽 공간을 원했으나 뒤쪽 열린 공간으로 패스가 오자 페널티아크에서 과감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풀럼의 오른쪽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순간적 호흡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시즌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하며 EPL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넣은 2골을 더하면 올시즌 공식 경기 공격포인트 기록은 6골 3도움이다. 또 손흥민과 케인이 써내려가고 있는 EPL 역대 최다 골 합작골 기록은 44골로 늘어났다. 손흥민과 절정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케인은 이날 토트넘의 연패를 마감하고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천금 같은 골로 1950~1960년대 최고 골잡이로 불린 '레전드' 지미 그리브스의 토트넘 공식 경기 최다 266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최다골 새기록을 쓰게 된다.

풀럼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케인~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토트넘의 공격 삼각편대를 이룬 손흥민은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를 펼친 가운데 전반 시즌 첫 옐로 카드를 받았으며 1-0으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30분 브라질 출신의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유럽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고를 받은 손흥민에게 평점 6.7점을 부여했다. 교체투입된 히샬리송은 팀 내 최저인 5.9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키패스 1회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76.5%였다. 선제 결승골을 기록하며 토트넘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운 케인은 7.5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최근 부진했던 에릭 다이어는 7.5점,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7.3점을 받으며 '클린 시트'와 함께 수비 안정 가능성을 보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근심을 덜었다.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한 토트넘은 11승 3무 7패 승점 36으로 5위를 지키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1경기를 덜 치른 4위(승점 39·12승 3무 5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차는 승점 3이다. 풀럼은 7위(승점 31·9승 4무 8패)로 밀려났다. 토트넘은 오는 29일 오전 3시 프레스턴 노스 엔드 FC와 잉글랜드FA컵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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