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5년 동행 베트남, 마지막은 AFF컵 준우승
입력: 2023.01.17 08:45 / 수정: 2023.01.17 08:45

16일 AFF컵 결승 2차전 베트남, 태국 원정서 0-1 패
1,2차전 합산 2-3으로 정상 탈환 실패
박항서 감독, 5년 동행 마무리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5년 동행이 AFF컵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베트남은 16일 태국과 AFF컵 결승 2차전에서 0-1로 패해 합산 2-3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사진은 2018년 이 대회에서 베트남을 정상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AP.뉴시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5년 동행이 AFF컵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베트남은 16일 태국과 AFF컵 결승 2차전에서 0-1로 패해 합산 2-3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사진은 2018년 이 대회에서 베트남을 정상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생큐 박항서!' 기대했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진 못 했지만 5년 동행은 '감사'와 '행복'으로 막을 내렸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1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전기컵 결승 원정 2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태국에 0-1로 지며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했지만 베트남 팬들은 'THANK YOU' 플래카드를 들고 5년 동행을 마무리한 박항서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 AFF컵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박항서 매직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AP.뉴시스
2017년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 AFF컵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박항서 매직'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AP.뉴시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2018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박항서 매직'을 펼쳐보이며 선풍적 인기를 모은 뒤 5년 계약을 마무리하는 이번 대회 결승에 올라 정상 탈환을 노렸다. 그러나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대회 홈 1차전에서 2실점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원정 2차전에서 태국 주장 티라톤 분마탄에게 전반 25분 허용한 오른발 중거리슛 선제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위안을 삼았다.

태국은 2020 싱가포르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7번째 정상으로 최다 우승국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AFF컵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를 기록하는 뛰어난 업적으로 베트남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시상대에 오른 박항서 감독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밝은 표정으로 시상대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순간엔 진심을 담아 박수를 보내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했다.

AFF컵 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을 울린 태국 티라톤 분마탄의 결승골 슛 장면./빠툼타니=AP.뉴시스
AFF컵 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을 울린 태국 티라톤 분마탄의 결승골 슛 장면./빠툼타니=AP.뉴시스

박항서의 '라스트 댄스'는 비록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지 못 했지만 베트남과 5년 동행은 성공적이었다. 2017년 부임 당시 FIFA랭킹 130위권이던 베트남의 FIFA 랭킹을 96위(최고 순위는 2021년 92위)까지 끌어올리며 명실상부한 동남아 최강 반열에 올려놓는 '박항서 매직'을 발휘했다.

박항서 감독과 동행을 시작한 베트남은 지난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AFF컵 우승 등을 기록하며 전성시대 개막을 알렸다. 2019년엔 동남아시안(SEA)게임 우승과 AFC 아시안컵 8강을 달성했고 2021년엔 SEA게임 2연패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이끌어냈다.

베트남 매체 VTC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태국과 2차전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의연한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태국 선수단과 알렉산드레 폴킹 감독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 베트남 팬들에게 꼭 우승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5년간 큰 격려를 받았다. 가장 아쉬운 것은 사랑하는 선수들과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고별 소감을 밝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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