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와 크로아티아가 18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맞대결한다. 사진은 모로코 국기(왼쪽)와 크로아티아 국기. /이상빈 기자

[더팩트｜이상빈 기자] 모로코와 크로아티아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3위 결정전에 나선다. 결승전과 비교해 관심도가 낮고 우승 기회 없는 두 팀 간 경기라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승패에 따라 가져갈 돈의 차이를 고려하면 당사자들에게 이만한 동기부여가 없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은 4200만 달러(약 550억 원), 준우승팀은 3000만 달러(약 392억 원)를 거머쥔다. 아울러 3위 팀은 2700만 달러(약 353억 원), 4위 팀은 2500만 달러(약 327억 원)를 챙긴다. 3위와 4위 간 금액 차는 200만 달러(약 26억 원)다.

모로코 유세프 엔 네시리(가운데)가 11일 포르투갈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알투마마(카타르)=AP.뉴시스

1위-2위 차이인 1200만 달러(약 157억 원)에 비하면 6분의 1에 불과하다. 이미 우승컵을 들지 못하는 모로코와 크로아티아로선 상금 200만 달러를 더 가져가는 게 트로피 못지않게 중요하다. 명단에 승선한 선수 26명에게 포상금 명목으로 7만6500달러(약 1억 원)씩 돌려도 될 금액이다.

경기를 많이 진행할수록 광고료와 중계권료 등을 더 챙기는 FIFA 입장에서도 3위 결정전은 존재 가치 충분한 카드다. 3위 결정전을 보려는 두 팀의 팬들이 경기장으로 모이기 때문에 수만 장에 달하는 현장 티켓 수익도 쏠쏠하다.

10일 브라질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크로아티아 리바코비치(가운데) 골키퍼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루사일(카타르)=AP.뉴시스

FIFA가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3위 결정전을 도입해 현재까지 이어오는 덴 이러한 상업적인 배경이 깔린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출전국이 48개로 늘어나면 경기 수도 증가해 그들의 계좌에 쌓이는 금액 역시 커진다.

모로코와 크로아티아의 200만 달러 '쩐의 전쟁'은 18일 0시(한국시간)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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