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SNS] R9 만난 R9? 호나우두-히샬리송 인터뷰 '눈길'
입력: 2022.12.07 15:05 / 수정: 2022.12.07 15:05

16강 한국전 직후 만난 호나우두·히샬리송
히샬리송 브라질 9번 유니폼 부담 고백에
격려와 칭찬 아끼지 않은 호나우두


7일 한국-브라질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직후 인터뷰 룸에서 만난 히샬리송(왼쪽)과 호나우두. /FIF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7일 한국-브라질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직후 인터뷰 룸에서 만난 히샬리송(왼쪽)과 호나우두. /FIF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이상빈 기자] ‘과거와 현재의 만남.’

얼굴을 마주한 두 브라질 남자의 상황을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다. 주인공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현직 공격수 호나우두(46·은퇴)와 히샬리송(25·토트넘 홋스퍼)이다.

둘은 6일(한국시간) 한국과 브라질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브라질 4-1 승)이 끝난 직후 인터뷰 룸에서 만났다. 호나우두는 한국전에서 득점한 히샬리송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분위기를 띄웠다. 히샬리송은 "고맙다.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호나우두는 히샬리송의 골 셀러브레이션을 언급하며 "내게도 비둘기 댄스를 알려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달 24일 브라질-세르비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경기에서 히샬리송(노란색)이 하프 발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루사일(카타르)=AP.뉴시스
지난달 24일 브라질-세르비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경기에서 히샬리송(노란색)이 하프 발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루사일(카타르)=AP.뉴시스

히샬리송은 현장에 있던 FIFA 관계자에게 "런던의 'N'사 행사에서 호나우두를 처음 봤을 땐 사람이 너무 많아 함께 사진을 찍지 못했다"며 "그가 내 우상이기에 마음이 들떠 있었다. 마치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를 볼 때와 같았다. 그는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상징인 9번을 받은 고충도 고백했다. 그는 "9번 유니폼을 입는 덴 많은 압박감이 뒤따른다"며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그래도 스스로 9번 역할을 잘 해낸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히샬리송보다 십수 년 앞서 '카나리아 군단' 공격수로 활약한 호나우두의 등번호는 공교롭게도 9번이다. 누구보다 히샬리송이 느끼는 부담감을 잘 안다. 그가 먼저 깔아놓은 길이 워낙 훌륭해 후배 선수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 호나우두는 "신은 우리가 해내지 못하는 일은 주지 않는다"며 "넌 우리가 한동안 보지 못했던 정통 9번 중앙 공격수를 대표한다"고 위로했다. 이어 "(세르비아전) 하프 발리슛 때 보여준 그런 퍼스트 터치는 정말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넌 몸을 회전하면서 볼을 컨트롤했다"고 감탄했다.

토트넘 공식 트위터에서 리트윗한 호나우두-히샬리송 영상 게시물. /토트넘 트위터 갈무리
토트넘 공식 트위터에서 리트윗한 호나우두-히샬리송 영상 게시물. /토트넘 트위터 갈무리

브라질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두 공격수의 만남을 히샬리송 소속팀 토트넘도 집중 조명했다. 토트넘은 7일 공식 트위터에 관련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R9 만난 R9"이라고 적었다. 한국에서 호나우두는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와 구분을 위해 '호돈' 또는 '호돈신' 등 익살스러운 별칭으로 통하지만, 유럽에선 그의 알파벳 성 'Ronaldo' 첫 이니셜과 브라질 대표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달았던 등번호 9를 붙여 'R9(알 나인)'으로 불린다. 히샬리송의 경우도 알파벳 성이 R로 시작하는 'Richarlison'인 데다 토트넘과 브라질 대표팀에서 9번을 쓰기에 'R9'이 된다.

호나우두는 현역 시절 월드컵에 세 차례(1998, 2002, 2006) 참가해 19경기 15골을 기록했다. 카타르 대회가 첫 월드컵인 히샬리송은 3경기 3골로 우상의 뒤를 따르고 있다. 두 남자의 조국 브라질은 10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8강전에 나선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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