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NOW] '진격의 일본', 스페인 잡고 2연속 16강...독일 '탈락'
입력: 2022.12.02 07:46 / 수정: 2022.12.02 08:46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최종 스페인전 2-1 역전승
아시아 국가 최초 2개대회 연속 16강...월드컵 7승도 아시아 최다


일본 선수들이 2일 스페인과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3차전에서 2-1 대역전승을 거두고 죽음의 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뒤 기뻐하고 있다./도하=AP.뉴시스
일본 선수들이 2일 스페인과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3차전에서 2-1 대역전승을 거두고 '죽음의 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뒤 기뻐하고 있다./도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누구도 예상치 못 했다. 일본이 스페인을 잡고 '죽음의 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할 줄은. 일본은 '무적함대' 스페인에 2-1 극적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의 새역사를 썼으며 '전차군단' 독일은 코스타리카에 이기고도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일본은 2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잔반을 0-1로 끌려갔으나 후반 도안 리츠와 다나카 아오의 연속골을 앞세워 기적 같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스페인은 역전패 수모를 당하고도 독일이 코스타리카에 4-2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1차전 독일에 이어 스페인마저 똑같은 방식으로 무너뜨린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은 독일과의 1차전에서 전반을 0-1로 끌려간 뒤 후반 연속 2골을 넣으며 2-1로 역전승,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뒤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0-1로 일격을 당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으나 최종 3차전에서 '거함' 스페인을 침몰시키며 아시아 축구의 새역사를 썼다.

이렇게 좋을 수가...전차군단 독일에 이어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똑 같은 방식으로 격침시킨 일본 선수들의 환호 장면./도하=A[.뉴시스
'이렇게 좋을 수가'...'전차군단' 독일에 이어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똑 같은 방식으로 격침시킨 일본 선수들의 환호 장면./도하=A[.뉴시스

1993년 '도하의 비극'에서 2022년 '도하의 기적'을 일으킨 일본은 승점 6점(2승1패)을 기록하며 스페인을 밀어내고 E조 1위를 차지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은 이라크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한국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도하의 기적'으로 환호했고, 골득실에서 밀린 일본은 '도하의 비극'으로 눈물을 흘렸지만 29년 만에 '도하의 기적'을 만들었다.

독일은 이날 코스타리카에 4-2로 승리하며 스페인과 승점 4점(1승1무1패)으로 동률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차에서 5골이 밀려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후반 대역습 교체 카드 전략으로 세계축구계를 강타한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2개 대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의 신기원을 이룩한 데 이어 아시아 국가 월드컵 최다승인 7승도 기록하는 새 역사를 탄생시켰다. 일본은 16강에서 F조 2위 크로아티아를 만나 8강 진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또 다시 대규모 선수 교체로 이변을 일으켰다. 코스타리카전 선발 멤버에서 무려 6명이나 바뀌는 스타팅 11으로 스페인전에 나섰다. 모리야스 감독은 2차전에서 5명의 선수를 바꿔 코스타리카에 패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대대적 선수 교체를 통해 스페인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일본이 2승으로 파란을 일으킨 죽음의 조 E조의 최종 순위./FIFA
일본이 2승으로 파란을 일으킨 '죽음의 조' E조의 최종 순위./FIFA

모리야스 감독은 스리백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는 3-4-3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구보 다케후사, 마에다 다이젠, 가마다 다이치를 공격 삼각편대로 구성했고 2선에는 나가모토 유토, 다나카, 모리타 히데마사, 이토 준야를 내세웠다. 스리백에는 다니구치 쇼고, 요시다 마야, 이타쿠라 고, 골문은 곤다 슈이치가 지켰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선수는 나가토모, 요시다, 고, 곤다 등 4명 뿐이었다.

일본은 전반 초반부터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에 밀려 주도권을 내준 뒤 경기 시작 12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스페인 아스필리쿠에타의 크로스를 모라타가 헤더로 연결했다. 리드를 잡은 스페인의 볼점유율은 80%를 상회할 정도였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주고도 일본은 흔들리지 않고 후반의 반격을 노렸다. 마치 독일과 1차전 양상과 비슷했다.

모리야스 감독 후반 시작과 함께 도안과 미토마 가오루를 투입하며 변화를 주며 대역전의 실마리를 풀었다. 후반 3분 만에 교체카드 도안이 발데의 실수를 틈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으며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후반 6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신기원의 서막을 열었다.

이로써 일본은 호주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두 번째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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