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H조 포르투갈-우루과이전 도중
경기장 난입 관중 "이란 여성을 존중하라"
29일 포르투갈-우루과이전에서 한 남성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가로지르고 있다. /알다옌(카타르)=AP.뉴시스 |
[더팩트ㅣ조소현 인턴기자] 한 남성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가로질렀다.
2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선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포르투갈-우루과이)이 펼쳐졌다. 경기가 한창이던 후반 7분 한 남성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경기장 한 가운데를 질주했다. 카타르 월드컵 첫 관중 난입이었다.
남성은 영어로 '우크라이나를 구하자'고 적힌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등 쪽에는 '이란 여성을 존중하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와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이다.
양 손에는 무지개 깃발이 들려 있었다. 무지개 깃발은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를 상징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논쟁거리가 됐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등 7개 팀 주장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와 포괄성을 주장하며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려 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지로 무산됐다.
FIFA는 모방 방지를 위해 난입한 관중을 카메라에 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알다옌(카타르)=AP.뉴시스 |
이 남성은 '인권 존중'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란 정국은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남성의 난입으로 경기는 어수선해졌다. 심판은 경기 중단을 요구했고, 카메라는 당황한 선수들의 모습을 비췄다. FIFA는 모방 방지를 위해 난입한 관중을 카메라에 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포르투갈의 2-0 승리로 끝났다. 2승을 거둔 포르투갈은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