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최고 빅매치'…독일 패배시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오명
독일 대표팀이 28일 오전 4시 카타르 알 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조별리그 E조 2차전 스페인과 경기를 앞두고 비장한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그룹은 E조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과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들어올린 독일이 한 조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피파랭킹도 각각 7위, 11위(27일 기준)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어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경기 중 가장 빅매치로 꼽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양 팀의 분위기가 월드컵 개막 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띄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 팀 모두 '우승후보'로 불리는 것에 이견을 내는 이는 없으나 1차전 경기에서 극과 극으로 엇갈린 행보를 보여서다. 스페인은 1차전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7-0 대승을 거둔 반면, 독일은 일본을 상대로 1-2 패배했다.
스페인과 독일은 오는 28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카타르 알 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E조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양 팀 상황이 정반대인 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고된다.
먼저 '무적함대' 스페인은 독일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2차전 경기에 나선다. 세대 교체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바르샤 영건 4인방' 파블로 가비, 페란 토레스, 페드리, 안수 파티(이상 바르셀로나)가 절정의 폼을 보이고 있고 월드컵 첫 경기부터 7골을 넣는 극강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강팀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7-0 대승을 거둔 스페인은 독일전을 앞두고 비교적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AP.뉴시스 |
지난 대회 한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에게 일격을 당한 '전차군단' 독일은 벼랑 끝 심정으로 스페인전에 임한다. 부상으로 일본전을 뛰지 못한 '에이스' 르로이 자네(바이에른 뮌헨)가 팀 훈련에 복귀해 스페인전 출장이 유력하고, 연속골을 허용한 '캡틴'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도 심기일전으로 스페인을 상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스페인과 독일의 경기는 양 팀이 피파랭킹이 높은 강팀이라는 것 외에도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E조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하거나 탈락한 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승을 거둔 스페인은 독일전마저 승리한다면 27일 오후 7시 열릴 일본-코스타리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반면 독일은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한다면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다. 양 팀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도 승점 1점에 그친 독일은 코스타리카가 일본을 잡아주지 않는 이상 사실상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역대 8차례 월드컵 결승을 밟아 4번이나 월드컵을 들어 올린 천하의 '전차군단'이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어야 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독일은 스페인과 역대 A매치에서 25차례 만나 9승8무8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가장 최근 경기가 2년 전인 2020년 11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였으며 이 경기에서도 0-6으로 대패했기 때문에 좋지 않은 분위기 속 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벼랑 끝에 선 독일이 젊고 패기 넘치는 스페인을 상대로 무뎌진 칼날을 손 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