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을 격침한 일본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23일(한국시간) 카타르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일본-독일 경기 모습. /알라이얀(카타르)=AP·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을 침몰시킨 일본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16강 조기 진출에 도전한다. 만약 승리를 거두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조별리그 2경기 만에 2승을 거두는 월드컵 역사를 쓰게 된다.

일본은 27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열린 1차전 결과로 양 팀 기세는 극과 극이다. 일본은 23일 열린 독일과의 경기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며 2-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코스타리카는 이 경기 직후 열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골폭풍을 얻어맞으며 0-7,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일본은 강호 독일을 상대로 필드골 없이 페널티킥(PK) 1실점만으로 버텨냈고, 점유율은 극단적으로 밀리면서도 유효슈팅 4개 중 2골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전반 11분 첫 실점에 이어 하프타임 전까지 3골을 허용하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넘겨준 끝에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참패했다.

역대 맞대결 결과도 일본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4번 맞붙어 2승 1무 1패, 8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들이 잇따라 선전을 펼치는 가운데 일본은 첫 2승에 도전한다. 만약 일본이 승리를 거둘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이어 열리는 독일-스페인전에서 스페인이 이기거나 비기면 일본은 2경기 만에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을 수 있다.

일본 선수들이 23일(한국시간) 카타르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독일과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AP·뉴시스

A조에 속한 개최국 카타르는 개막전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0-2로 패한 데 이어 세네갈에도 1-3으로 져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중 가장 먼저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B조 이란은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2-6으로 대패했으나 웨일스와 2차전에서 후반 막판 2골을 몰아치며 2-0으로 승리해 16강 희망을 살렸다.

C조 사우디아라비아는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루사일의 기적'을 썼지만 2차전에서는 폴란드에 0-2로 패했다. D조에 속한 호주는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 1-4로 대패했지만 튀지니와 2차전에서 1-0으로 신승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조 편성 상 가장 늦게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H조 한국은 1차전에서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28일 가나와 2차전을 치른다.

역대 월드컵에서도 아시아 국가가 첫 2경기 만에 2승을 거둔 적은 없다. 199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2002년 일본이 각각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랐으나 1차전부터 승리를 가져가진 못했다. 2002년 한국도 1, 3차전에서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잡았지만 2차전은 미국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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