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NOW] 중국, 본선행 실패한 前 감독 '사실상 숙청'...하필 이때?
입력: 2022.11.26 17:05 / 수정: 2022.11.26 17:05

한국·일본·사우디...中 제외 아시아팀 선전 탓?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리톄 전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숙청됐다. 사진은 리 전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당시 중국과 베트남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샤르자(아랍에미리트)=AP.뉴시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리톄 전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숙청됐다. 사진은 리 전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당시 중국과 베트남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샤르자(아랍에미리트)=AP.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 전 감독이 사실상 숙청됐다.

2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리톄 전 감독은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 소속 기율검사팀과 후베이성 감찰위원회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기율감찰위는 리 전 감독이 '엄정한 위법 혐의'를 받고 있다고만 했을 뿐 자세한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리 전 감독은 실종설, 체포설 등에 휩싸였다. 기율감찰위로부터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중국 당국이 리 전 감독을 '정리'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중국 대표팀 미드필더였다. 이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 FC로 임대 후 이적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뛰었다. 이어 셰필드 유나이티드 FC로 둥지를 옮겼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중국으로 돌아와 2015년까지 국내 리그에 몸담았다.

리 전 감독이 지난 2020년 1월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당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베이징(중국)=신화.뉴시스
리 전 감독이 지난 2020년 1월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당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베이징(중국)=신화.뉴시스

리 전 감독은 2015년 선수 생활을 마치자마자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FC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리 전 감독은 허베이 FC 감독을 맡다가 2016년부터 약 1년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리 전 감독이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때는 2020년이다. 중국 팬들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리 전 감독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중국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리 전 감독은 예선 도중 사임하는 굴욕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리 전 감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감찰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선전 속에서 중국 축구에 대한 자국 내 비판 여론을 리 전 감독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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