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SNS] "트로피 가져오라" 펠레, 브라질 지목...저주의 시작?
입력: 2022.11.26 00:00 / 수정: 2022.11.26 00:00

"매 경기, 결승 바라보며 임해야"
'축구 황제' 펠레, "브라질, 트로피를 들고 집으로 돌아와라!"


브라질 레전드인 축구 황제 펠레가 24일 SNS를 통해 브라질은 새로운 이야기를 쓸 것이라며 트로피를 가져와라고 말해 펠레의 저주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펠레 SNS 캡처
브라질 레전드인 '축구 황제' 펠레가 24일 SNS를 통해 "브라질은 새로운 이야기를 쓸 것"이라며 "트로피를 가져와라"고 말해 '펠레의 저주'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펠레 SNS 캡처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브라질이 '펠레의 저주' 앞에 놓였다. 브라질 레전드인 '축구 황제' 펠레는 24일(한국시간) 브라질과 세르비아의 경기 전 자신의 SNS에 "오늘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며 "행복한 결말을 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오라"고 말해 '펠레의 저주'가 소환되고 있다.

펠레는 "우리는 매 경기를 할 때마다 결승전에 초점을 둬야한다"며 "2억 개 이상의 심장이 하나가 되어 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레는 과거 자신이 월드컵에 출전해 상대 선수들과 거칠게 다퉜던 사진들을 게재하며 "일부러 드리블하는 사진이 아니라 경합하는 사진들을 골랐다"며 "모든 긍정적 에너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펠레의 저주'라는 징크스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자국 레전드 선수의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언제나 함께 하는 황제! 우리의 이야기를 위해!"라고 화답했다.

펠레의 저주는 펠레가 예측한 월드컵 우승 후보들은 탈락하는 반면 펠레가 혹평하는 후보들은 좋은 성적을 낸다는 일종의 징크스다. 펠레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브라질은 조별 리그 1승 2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브라질은 오는 29일 스위스, 내달 3일 카메룬과의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 /펠레 SNS 캡처
브라질은 오는 29일 스위스, 내달 3일 카메룬과의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 /펠레 SNS 캡처

또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결승에 오를 것이라 말했지만 둘은 16강전에서 만나 이탈리아가 승리하고 우루과이는 탈락했다. 또 이탈리아는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펠레의 저주가 통했다. 펠레는 우승후보로 프랑스를 꼽고 브라질은 조별 예선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프랑스가 오히려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브라질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물론 월드컵 역사에서 펠레의 저주가 모두 들어맞았던 건 아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와 스페인이 결승전을 앞두고 있었을 때, 펠레는 스페인이 우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리고 실제로 스페인은 네덜란드와의 접전 끝에 연장 후반 결승골을 통해 월드컵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펠레는 FIFA 월드컵에서 3회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로 IOC에 의해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선정된 '축구의 전설'이다.

브라질은 24일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오는 29일 스위스와 2차전 후, 내달 3일 카메룬과의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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