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부카리, 5억 팔로워 호날두 팬들 '댓글 테러'에 SNS로 해명
가나의 부카리(오른쪽)가 25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4분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포르투갈전에서 경기 막판 천금 같은 만회골을 터뜨린 가나 공격수 오스만 부카리(츠르베나 즈베즈나)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앞에서 '호우 세리머니'를 작렬한 배경을 해명했다.
부카리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에서 후반 44분 득점 후 '호우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호날두 면전에서 '호우 세리머니'를 펼친 가나 공격수 부카리의 해명 SNS. |
부카리는 "내 세리머니에 대해 많은 코멘트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호날두를 무시하려 한 건 아니다. 단지 월드컵에서 내 조국을 위해 골을 넣은 것이 기뻤고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그런 것이다"고 밝혔다.
부카리의 이날 해명은 전 세계 축구 선수 중 인스타그램 팔로워 1위(5억300만 명, 25일 기준)인 호날두의 팬들이 경기 후 부카리의 SNS를 찾아 악성 댓글을 달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풀이된다. 호날두의 팬들은 당사자 앞에서 전매특허 세리머니인 '호우 세리머니'를 한 것을 두고 부카리가 도가 지나친 도발을 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호날두(왼쪽)가 25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경기 초반 페널티킥 선제골이자 월드컵 5개 대회 연속골을 기록하고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작렬하고 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
'당사자'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골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후반 43분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웃으며 교체를 받아 들였다. 그러나 벤치에서 부카리의 세리머니를 본 후 손을 위로 치켜들며 심기가 불편한 듯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외신도 부카리의 '호우 세리머니'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부카리는 골을 넣고 호날두의 시그니처 포즈를 그대로 재현했지만, 호날두는 불쾌한 모습이었다"고 했고,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호날두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섰으나 그가 머문 시간은 2분에 불과했다. 부카리의 세리머니가 그를 화나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호우 세리머니'는 호날두가 골을 넣은 후 특유의 서전트 점프로 높이 뛰어 올랐다가 양 손을 아래로 펼치면서 "호우"라고 외치는 세리머니로, 많은 축구팬들에게 호날두의 시그니처 포즈로 기억되고 있다.
2019년 7월 당시 유벤투스 소속이던 호날두가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팀 K리그와 대결을 벌였을 때 팀 K리그의 세징야(대구FA)가 골을 넣고 벤치를 달군 호날두 앞에서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