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브릴 엠볼로(AS모나코)가 생애 첫 월드컵 출전에서 결승골을 넣고도 기뻐하지 않았다.
'침묵 세리머니'를 했다.
엠볼로는 24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카메룬과 경기에서 골을 넣고 팀을 1-0 승리로 이끌었다.
전반은 탐색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스위스가 카메룬을 몰아 붙였고 득점에 성공했다. 엠볼로는 후반 3분 '알프스 메시' 제르당 샤키리(시카고 파이어)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다만 스위스 선수들은 골을 넣은 엠볼로가 아닌 도움을 기록한 샤키리에게 달려 갔다. 엠볼로가 골을 넣자마자 무표정으로 양 손바닥을 들어 올리는 '침묵 세리머니'를 해서다. '침묵 세리머니'는 골을 넣은 선수가 환호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골 세리머니'다.
축구계에서는 전 소속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 종종 찾아볼 수 있으나, 국가간 A매치 대결인 월드컵에서는 이중국적을 보유한 선수들이 '침묵 세리머니'를 한다.
1997년생인 엠볼로는 공교롭게도 이날 골을 넣은 상대팀 카메룬에서 태어난 선수다. 그의 어머니는 엠볼로가 어린 시절 아들의 축구를 위해 스위스로 이주했다. 이날 엠볼로가 '침묵 세리머니'를 한 이유도 어머니와 카메룬 선수들에 대한 예우로 풀이된다.
한편 엠볼로의 활약에 힘입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 스위스는 오는 29일 오전 1시 브라질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